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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캐딜락의 정성과 고민을 느낄 수 있는 존재, ‘캐딜락 ATS 쿠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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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캐딜락의 정성과 고민을 느낄 수 있는 존재, ‘캐딜락 ATS 쿠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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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20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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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에도 ATS 쿠페는 여전히 매력적인 달리기 성능을 과시한다.
2019년에도 ATS 쿠페는 여전히 매력적인 달리기 성능을 과시한다.

지난 2015년, 캐딜락은 국내 시장에 프리미엄 컴팩트 쿠페 ‘캐딜락 ATS 쿠페’를 선보인다.

캐딜락 ATS 쿠페는 압도적인 성능과 MRC을 통한 극한의 퍼포먼스를 구현하는 ‘V’를 제외하고서는 당대 캐딜락에게 있어 가장 역동적이고 대담한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과시하는 모델이었다. 다만 국내 시장에서 3 시리즈, 그리고 4 시리즈 쿠페라는 장벽은 상당히 높았고, 또 캐딜락 브랜드가 아직은 대중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되지 못했던 만큼 시장에서의 성장은 아쉬울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2019년도 막바지에 접어들었고, 캐딜락 또한 새로운 포트폴리오를 준비하며 ‘새로운 캐딜락’을 제시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다시 한 번 캐딜락 ATS 쿠페를 시승하게 됐다.

‘CT4’의 데뷔를 앞두고 다시 만난 ATS 쿠페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동급의 쿠페 모델들이 그랬던 것처럼 캐딜락 ATS를 기반으로 개발된 ATS 쿠페는 4,665mm에 이르는 전장과 각각 1,840mm와 1,400mm의 전폭과 전고를 갖췄다. 세단 사양 대비 전장과 전폭이 늘어나고 전고가 낮아지며 더욱 공격적이고 대담한 이미지를 구현했다. 여기에 휠베이스는 2,775mm이며 공차중량은 1,575kg이다.

조금은 아쉬운 ATS 쿠페의 존재감

캐딜락 ATS 쿠페는 캐딜락 브랜드 최초의 스포츠 세단이라 할 수 있는 STS와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2세대 CTS과 3세대 CTS 및 CT6 와의 경계에 위치한 차량이다. 데뷔 당시에도 캐딜락 고유의 긴장되는 ‘직선’의 실루엣은 물론이고 디자인에 있어서도 과거와 현재를 이어가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존재감은 2019년에도 여전하다.

다만 세단 모델 대비 역동성을 강조하기 위해 찢어낸 듯한 헤드라이트나 체급에 비해 조금 크게 느껴지는 프론트 그릴은 조금 어색하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최신의 캐딜락들이나, ATS-V의 날렵하면서도 대담한 스타일의 프론트 그릴을 사용했다면 더 매력적이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과거의 캐딜락을 떠올려 본다면 오만할 정도로 당당하고 뻔뻔할 정도로 대담한 그들의 스타일이 ‘이토록 작은 차량에도’ 잘 반영되어 있는 부분이라 생각되기도 한다. 특히 비슷한 시기예 등장했던 시엘 컨셉이나 전동화 모델인 ELR, 그리고 SRX 등과의 높은 동질감은 브랜드의 DNA가 명확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ATS 쿠페의 측면 디자인은 낮은 전면과 점점 높아지는 후면의 실루엣, 그리고 날렵한 스타일이 돋보이는 루프 라인 덕분에 쿠페 특유의 공격적인 감성이 효과적으로 연출된다. 다만 대담하고 큼직하게 그려진 전면에 비해 시선을 그는 ‘화제성’을 다소 부족하고 네 바퀴의 알로이 휠 또한 조금은 심심하게 느껴진다.

한편 후면 디자인은 누가 보더라도 캐딜락 고유의 감성이 효과적으로 연출된다. 날렵한 루프 라인과 상승하는 실루엣의 트렁크 라인, 그리고 세로로 그려진 캐딜락만의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는 익숙하면서도 만족스럽다. 이와 함께 차체 하단 중앙 쪽으로 자리를 옮겨온 듀얼 타입의 머플러 팁 또한 차량의 성격을 효과적으로 연출한 모습이다.

프리미엄 쿠페의 가치를 드러내는 공간

캐딜락 ATS 쿠페의 도어를 열고, ATS 쿠페의 실내 공간을 살펴보면 ‘최신의 캐딜락’이 얼마나 빠르게 디자인을 변화하고 개선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10년을 채우지도 못한 시간 동안 벌써 두 번의 디자인 변화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ATS 쿠페의 디자인은 좌우대칭의 대시보드와 실내 공간의 중심을 잡는 센터페시아를 견고하게 그려내는 ‘듀얼 콕핏’의 레이아웃을 완벽히 선보인다. 특히 센터페시아는 캐딜락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CUE를 적용하고, 터치 방식의 컨트롤 패널을 더해 다양한 기능을 효과적으로 제시한다.

참고로 센터페시아는 터치 조자을 통해 컨트롤 패널을 들어 올릴 수 있는 ‘시크릿 큐브’ 기능이 탑재되어 있어 ‘과거의 캐딜락’을 새삼스럽게 떠올리게 한다.

이와 함께 3-스포크 타입의 스티어링 휠은 물론이고 마그네슘에 크롬 코팅을 한 패들 시프트를 적용해 감성적인 만족감을 높인다. 또 좌우 스포크에 배치된 버튼 및 조작성 또한 상당히 우수한 편이다. 이외에도 보스 사운드 시스템을 통한 만족감 역시 빼어나다.

다만 이러한 구성 속에서도 디스플레이 패널과 아날로그 클러스터의 배열이 명확하지 않은 탓에 시인성이 다소 부족한 계기판, 그리고 지문이 많이 묻어나는 센터페시아의 블랙 하이 그로시가 실내 공간의 가치를 다소 줄이는 듯한 모습이다.

캐딜락 ATS 쿠페의 공간은 다소 아쉬운 게 사실이다.

이는 캐딜락 ATS 세단이 경쟁 모델에 비해 조금 협소했던 공간을 갖췄던 것을 이어 받는 모습이다. 하지만 1열 공간의 경우에는 넉넉한 레그룸과 만족감이 높은 시트를 통해 드라이빙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모습이다. 특히 스티어링 휠의 틸팅 각도도 상당히 큰 편이라 운전자에게 이상적인 드라이빙 포지션을 약속한다.

다만 2열 공간은 아쉬움의 연속이다. 솔직히 2열 시트의 질감이나 시트의 형태, 그리고 디테일 등에 있어서는 경쟁 모델들을 압살하는 수준이다. 그러나 비교적 긴 휠베이스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2열 공간의 레그룸은 다소 절망적인 수준이다. 그러다 보니 2열 공간은 그저 ‘짐을 두는 곳’ 정도에 불과하다.

트렁크 게이트를 들어 올리면 트렁크 게이트의 암 부분의 부피가 상당히 큰 탓에 적재 공간이 그리 넉넉하지 못한 점을 볼 수 있다. 제원 상 295L의 공간을 제공하고 있으며 2열 시트의 폴딩에 따라 조금 더 넓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100% 만족할 수는 없겠지만 충분히 성의가 있는 공간을 갖췄다고 설명할 수 있다.

완성도 높은 터보 엔진의 쿠페

캐딜락 ATS 쿠페의 보닛 아래에는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선보이고 있는 2.0L 터보 엔진 중에서도 돋보이는 엔진이 탑재되어 있다.

최고 출력 272마력과 40.7kg.m의 토크를 내는 직렬 4기통 2.0L 트윈스크롤 터보 엔진이 그 주인공이다. 여기에 8단 자동 변속기를 통해 후륜으로 출력을 전달한다. 이을 통해 ATS 쿠페는 정지 상태에서 단 6초 이내로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는 우수한 민첩성은 물론이고 리터 당 11.0km의 복합 연비를 확보했다.(도심 9.7km/L 고속 13.2km/L)

여유롭고, 과감한 드라이빙을 선사하는 프리미엄 쿠페

캐딜락 ATS 쿠페와의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낮게 웅크린 듯한 차체의 도어를 열었다.

모노톤, 그리고 메탈 피니시의 인테리어가 드라이빙에 대한 집중도를 높이는 모습이고, 또 작은 차체임에도 꽤나 매력적인 드라이빙 포지션을 제공해 ‘드라이빙에 대한 기대감’을 대거 높이는 모습이다. 다만 RPM에 대한 정보 전달이 다소 애매하고, 고급감이 부족해 보이는 계기판이 내심 아쉽게 느껴진다.

기어 시프트 레버를 당기고,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으면 상당히 날렵하고 대담한 가속력을 누릴 수 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6초 이내에 주파하는 가속력은 꽤나 인상적이고, 그 이후로도 충분히 여유가 있다는 자신감이 돋보인다.

엑셀러레이터 페달에 대한 엔진 반응의 속도나 엔진 회전수가 상승하는 과정에서 느껴지는 ‘피드백’ 또한 상당히 뛰어났다. 특히 고회전에서 실내 공간으로 전달되는 사운드의 만족감은 비슷한 수준의 4기통 엔진 중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였다. 다만 최근에 여러 차량들이 ‘가상 사운드’를 선보이다 보니 ATS 쿠페는 조금 심심하게 느껴질 것 같았다.

발진 가속과 추월 가속은 물론이고 고속 주행 상황에서도 성능의 아쉬움은 크게 느껴지지 않을 뿐 아니라 정차 상황에서 시동을 껐다 다시 거는 순간에도 큰 소음이나 진동이 도드라지지 않은 편이다 ‘프리미엄의 가치’를 충분히 누릴 수 있었다.

2.0L 트윈스크롤 터보 엔진과 합을 이루는 8단 자동 변속기는 대다수의 운전자들이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변속기다. 기본적인 변속 속도도 민첩한 편이고, 변속 상황에서 느껴지는 불필요한 충격도 능숙하게 억제하기 때문에 주행 중 변속이 진행되더라고 차량의 움직임에 부담을 주는 일은 전혀 없었다.

게다가 스티어링 휠 뒤쪽에 자리한 패들 시프트를 조작해 수동 변속을 할 때에는 운전자의 의지를 제법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것은 물론이고 특유의 소재와 외형 처리를 거친 만큼 패들 시프트 자체의 조작감 또한 상당히 탁월해 ‘감성적인 만족감’ 또한 대거 끌어 올리는 모습이다.

차량의 움직임은 컴팩트, 그리고 스포츠 쿠페의 감성을 효과적으로 연출한다.

캐딜락 최고의 무기 중 하나인 MRC가 탑재되지 않은 점은 아쉽지만 일상적인 주행 상황부터 스포티한 드라이빙을 추구하는 상황에서도 만족할 수 있는 적절한 ‘정도’를 제공했다. 여기에 조향에 따라 반응하는 차체의 움직임은 여느 스포츠 모델에서 느낄 수 없는 역동성으로 이어진다.

하체의 셋업은 약간의 적응이 필요하지만 그 완성도는 충분하다. 노면에 대한 대응까지 스포티하면서도 고급스러운 감성을 충분히 과시한다. 특히 제법 큰 노면 변화에는 제법 상하의 움직임을 크게 가져가는 것은 물론이고 순간적으로 노면이 변화할 때에는 견고하고 탄탄하게 반응하여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더욱 강조하는 모습이다.

게다가 빼놓을 수 없는 무기, 브레이크 시스템의 매력도 빠지지 않는다. 차량의 성능을 완벽하게 억제하는 고성능의 브레이크 시스템은 단순히 제동력은 물론이고, 연이은 제동에도 성능의 저하가 없어 ‘드라이빙의 지속성’에도 확신을 더하는 모습이다.

참고로 이러한 움직임은 이미 서킷에서 증명되었다.

캐딜락 ATS 쿠페와 ATS 쿠페의 기반이 되는 ATS는 별도의 셋업이나 튜닝이 없더라고 서킷에서 이상적인, 그리고 꾸준한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ATS 쿠페와 드라이빙을 할 때에는 ‘드라이빙에 대한 자신감’이 가득할 수 밖에 없다.

좋은점: 황혼기에 접어든 존재에도 돋보이는 매력적인 드라이빙의 가치

아쉬운점: 디자인과 실내 공간에서 느껴지는 ‘과거의 존재감’

캐딜락 CT4를 기대하게 만드는 존재

데뷔 이후 무척 오랜만에 경험한 캐딜락 ATS 쿠페는 ATS 쿠페 스스로에 대한 가치를 다시 한 번 드러내는 것은 물론이고 앞으로 데뷔할, 캐딜락의 새로운 세단 라인업 ‘CT4’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모델이다.

이제는 황혼에 접어든 ATS 쿠페가 과연 어떤 ‘새로운 아침’을 이끌 수 있을지 새로 데뷔할 CT4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게 된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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