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평소 대비 69.6% 수준 운행
전국철도노조가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간 20일 부산역에서는 발권 등 일부 이용에 혼잡이 발생했다.
이날 부산역 등에 따르면 철도노조 파업을 시작한 오전 9시 이후부터 부산역 발권 창구가 8개에서 3개로 줄었다. 때문에 인터넷 등을 통해 예매를 하지 못한 승객들이 길게 줄을 서는 일이 벌어졌다. 발권 창구의 줄이 길어지자 코레일 직원이 자동발권기로 승객을 안내했지만 기계에 익숙하지 못한 노령층 등 승객들은 불편을 피할 수 없었다.
한 역무원은 "평소 5∼6명이던 매표창구 직원이 파업으로 2∼3명으로 줄었는데 곧 대체 인력으로 인원을 추가로 투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후 3개던 발권 창구는 5개로 늘어나 운영됐다. 역 곳곳에는 변경된 열차 출도착 시간이나 파업으로 운행 중단된 열차 번호 등이 적힌 안내판도 설치됐다. 중단된 열차표를 전액 환불된다고 코레일 측은 밝혔다.
부산역은 파업으로 KTX는 평소 대비 69.6%, ITX-새마을호는 75%, 무궁화호 83.3%, 광역전철 87.5% 수준으로 감축해 운행했다. 다행히 평일 중 파업이라 KTX 등 좌석이 매진돼 승객이 표를 구하지 못하는 일 등은 발생하지 않았다.
부산시민들이 시내를 오가는 데 많이 이용하는 동해남부선은 이날 오전 9시 이후부터 배차 간격이 평소에 비해 길어져 이용하는 승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출퇴근과 물류 운송 차질은 물론 철도를 이용해 서울 등지에서 대입 수시 논술이나 면접을 보려는 지방 수험생들의 불편이 클 것으로 보인다. 철도노조 부산, 영남 조합원들은 이날 오후 2시 부산역에서 파업출정식을 개최했다.
권경훈 기자 werther@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