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한국당 대표, 오늘 오후부터 단식 돌입 예고에 반응 쏟아져
한국당 지지자들도 “지금은 단식할 때가 아닌데” 비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0일 문재인 정부와 여당에 항의한다며 단식을 예고했지만 온라인 여론은 차갑다. 누리꾼들은 “구태정치에 질린다”라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국당 지지 성향을 가진 이들도 “지금은 적기가 아니다”라며 만류하는 분위기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부터 단식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여권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강행 기류와 경제 및 외교ㆍ안보 등 총체적인 국정 실패에 대한 항의 차원이다. 단식 장소는 지난 9월 황 대표가 삭발식을 거행했던 청와대 분수대 앞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민경욱 한국당 의원이 황 대표의 단식 돌입 소식을 페이스북에 전하자 한국당 지지 성향을 가진 누리꾼들은 “몸 상하지 않으시길 바란다”(최**)면서도 “지금은 단식할 때가 아니다. 무의미한 단식 씁쓸하다”(Eu*****)며 만류하는 댓글을 작성했다.
황 대표의 단식 돌입 소식을 다룬 포털사이트 뉴스 댓글창에서도 부정적 평가가 주를 이뤘다. 누리꾼들은 “일은 언제 하나. 무노동 무임금 적용하자”(11***), “민생엔 관심이 없고 오직 정권 탓에만 눈이 멀었다”(ls***), “구태 정치에 국민들은 질린다”(kh***) 등의 반응을 보였다. 다만 한국당 자유게시판에서는 “황 대표의 단식은 목숨 건 투쟁”이라고 옹호하는 의견이 나왔다. 또 앞서 한국당을 비판하며 불출마 선언을 한 김세연 의원을 향해 “왜 보수 우파 정당을 폭파하냐”(od***)고 비난의 화살을 돌리기도 했다.
앞서 한국당의 단식 투쟁은 여러 번 희화화했다. 한국당은 지난 1월 말 “좌파 독재 저지 릴레이단식을 한다”며 농성 시간인 5시 30분 동안만 음식을 먹지 않는 투쟁을 한 바 있다. 당시 계획안에 따르면 소속 의원 4~5명으로 구성된 농성조가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 30분까지, 오후 2시 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5시간 30분씩 국회 로텐더홀에서 연좌 농성을 하면서 단식을 하는 형태를 두고 ‘릴레이 단식’이라고 했다. 이 때문에 ‘간헐적 단식’, ‘웰빙 투쟁’이라는 뒷말을 낳았다.
이정은 기자 4tmr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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