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운행도 차질, 고양ㆍ파주 주민 불편 겪어

[저작권 한국일보] 경기 고양지역 버스회사인 명성운수 노조 파업 이틀째인 20일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동 버스정류장에서 파업 안내문 뒤로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의 모습이 보인다.

“애꿎은 시민들만 피해 보는 거 아닌가요.”

경기 고양지역 버스회사인 명성운수 노조의 파업 이틀째인 20일 출근길, 고양시내에서 만난 시민들은 “불편이 많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날도 어제에 이어 시내 곳곳에선 출근길 교통 불편이 이어졌다.

서울 중구 서울역 인근에 직장을 둔 김모(50ㆍ일산 백석동)씨는 “평소 1100번을 타고 가는데 운행 중단으로 어쩔 수 없이 시내버스를 타고 대곡역까지 가서 경의선 열차로 갈아 타 출근을 하고 있다”며 “출근시간이 평소보다 30분 더 많이 소요되고 환승까지 해야 해 불편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대체버스를 투입했다고 하지만, 언제 올지도 모르고 표시도 잘 보이지 않아 전혀 도움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서울 광화문으로 출퇴근 하는 박모(30ㆍ일산 대화동)씨도 “어제 파업소식을 알지 못해 추위에 30분을 떨었다”며 “오늘은 30분 일찍 버스정류장에 나와 다른 노선의 서울행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가까스로 대체버스에 탑승한 시민들도 꽉꽉 들어찬 승객 탓에 평소보다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경기도와 고양시에 따르면 명성운수 노조의 파업선언에 따라 전날 아침 첫차부터 명성운수 20개 노선 버스 270여대가 운행을 중단했다.

[저작권 한국일보] 경기 고양시 버스회사인 명성운수 노조 파업 이틀째인 20일 오전 8시쯤 경기 고양시 백석동 버스정류장에서 시민들이 길게 줄을 서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해당 노선은 광역버스인 M7129ㆍ1000ㆍ1100ㆍ1200번 등과 좌석버스인 830ㆍ870ㆍ871ㆍ108ㆍ921번 등이다. 주로 고양에서 서울역, 광화문, 영등포, 인천공항 등을 오가는 광역 노선이다. 이들 노선은 고양과 서울을 잇는 광역버스의 80%, 고양시 전체 시내버스(107개 노선 700여대)의 40%에 육박한다.

경기도와 고양시는 파업으로 인한 출퇴근 시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날 고양∼서울역 노선에 전세버스 20대를 긴급 투입한 데 이어 이날부터는 고양∼영등포 노선에 전세버스 10대를 추가 투입했다.

시는 여기에 더해 출ㆍ퇴근 인파가 몰리는 골든 타임(6시30~8시30, 17시~20시)에 공공기관 관용차량과 함께 시내버스 10대를 파업 구간 노선에 배치하기로 했다. 마을버스 10대도 투입해 관내 외곽ㆍ취약지역에서 서울까지 운행키로 했다.

하지만 시민 불편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임금인상안을 놓고 명성운수 노사 간의 입장 차가 워낙 커 파업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노조 측은 동종업계 수준 인상을 위해선 월 25만원의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인데 반해, 사측은 월 10만원 초반 대 인상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 한국일보] 철도노조의 전면 파업 첫날인 20일 오전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지하철 3호선 백석역 안에 파업에 따른 전동열차 변경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날 고양지역에선 철도노조 파업에 따라 철도 운행도 차질을 빚었다. 고양지역에선 지하철 3호선 지축~대화(하루 이용자 3만3,492명), 경의중앙선(7만4,838명) 구간이 철도노조의 파업구간이다. 다행히 두 구간 모두 이날 출퇴근 시간대(첫차~오전 9시) 열차 운행률이 평시 대비 92.5%로, 큰 혼잡은 없었다.

하지만 낮과 퇴근 시간대 운행률이 평시 대비 60~80%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시민들 불편을 가중되고 있다.

실제로 평소 하루 162회 운행하던 경의중앙선은 이날 철도노조 파업으로 운행 횟수가 124회로 줄었다. 이로 인해 배차간격이 평소 10∼20분에서 이날 낮에는 30분 이상 벌어지는 등 철도 이용객들의 불편이 상당했다.

고양시 관계자는 “출근 시간대 큰 혼잡은 없었지만, 퇴근 시간대 시민 불편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글ㆍ사진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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