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을 연출한 봉준호 감독이 아카데미 시상식과 마블 영화 연출 등에 관한 다양한 생각을 털어놨다.
봉준호 감독은 19일(현지시간) 할리우드 연예매체 버라이어티와 인터뷰를 가졌다. 이번 인터뷰는 '기생충' 북미 시장 프로모션을 맡은 배급사 네온(NEON) 최고경영자 톰 퀸과 대담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봉준호 감독은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 지명을 기대하냐는 질문을 받고, "아카데미의 투표 시스템은 복잡하다고 들었다. 나로서는 예상하기 어려운 게 아닐까 싶다. 솔직히 잘 모르겠다"라고 답했다.
또한 그는 "한국 영화는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고 그동안 서구 관객에게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거장들이 있었다. '기생충'의 오스카 후보 지명으로 서구 팬들이 한국 영화에 더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봉 감독은 또 '기생충'이 왜 세계적으로 울림이 있다고 보느냐는 물음에 "칸 영화제부터 지금까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 벌어지고 있다. 솔직히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기생충'은) 스토리가 매우 보편적이다. 이건 빈자와 부자의 얘기다. 그래서 뭔가가 있지 않나 그렇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마블 영화'의 메가폰을 잡아볼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는 "슈퍼히어로 영화의 창의성을 존중하지만, 개인적으로 사람들이 몸에 딱 붙는 옷을 입고 영화에 출연하는 걸 견딜 순 없을 것 같다. 나도 그런 옷을 입진 않는다"며 "대부분의 슈퍼히어로는 달라붙는 가죽옷을 입지 않나. 왠지 숨막히는 느낌"이라고 센스 있는 답변을 내놨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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