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과의 대화’ 진행 배철수 “문 대통령과 동갑” 깜짝 공개
건강 관리 비법 물으며 덕담 주고받기도
“저희는 1953년생으로 동갑입니다.”
‘국민과의 대화’에 나서며 국민 300명 앞에서 긴장한 기색을 감추지 못한 문재인 대통령을 웃게 한 건 진행자인 DJ 배철수씨의 ‘1953년생 동갑내기’ 언급이었다. 배씨는 19일 생중계되는 국민과의 대화 초반에 문 대통령에게 건강 관리 비법을 묻거나 청년 시절을 되돌아보는 덕담을 건네며 대화 분위기를 이끌어 나갔다.
배씨는 이날 국민과의 대화 초반 “아실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희는 1953년생으로 동갑이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웃음을 터트리며 “배철수씨 나이가 그렇게 됐나. (보기보다 많다는 뉘앙스로) 말을 들으시지 않을까”라고 화답했다.
동갑내기인 배씨는 먼저 문 대통령의 ‘건강 관리 비법’을 물었다. 이에 문 대통령이 주저 없이 “정말 힘들다”고 답하자 참석자들도 웃음을 터뜨렸다. 문 대통령은 “우선 노동 강도가 말이 아니다. 건강 관리에 유의하고 있고 특별히 하는 것은 없지만, 많이 격려해주시고 타고난 것도 있어서 건강은 잘 유지하고 있다”며 “임기 동안은 건강 생각하지 않고 제 혼신의 힘을 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배씨는 “제가 옆에서 보니 건강하신 것 같다. 건강 염려하지 마시고 송곳 같은 질문 달라”고 덧붙였다.
국민과의 대화 도중 두 사람은 밴드 ‘송골매’와 학생운동 등 서로의 청년 시절을 곱씹으며 덕담을 나누기도 했다. 검찰 개혁과 국민 양극화를 우려한 국민의 질문에 대답하기 전 농담 삼아 나눈 대화였다. 문 대통령은 “배철수씨가 전에 송골매였다. 1970, 1980년대 젊은이들에게 희망도 주고 즐거움도 주었던 밴드”라고 소개했다. 이어 “(배씨가) 7080 음악을 했지만, 그 음악에 머물지 않고, 지금 케이팝(K-Pop)까지 쭉 발전해온 대중음악과 호흡을 맞추셨다”며 “젊은 뮤지션과 소통하고 그런 점이 우리 같은 사람들이 따라가지 못하는 경지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에 배씨는 “저희가 동갑인데 대통령은 학생 때 학생운동, 인권운동을 하고 대한민국 민주화를 위해 노력했다”며 대통령을 치켜세웠다. 그는 “제 데뷔곡이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다. 음악 하느라 아무것도 모르고 살아서 여기까지 와서 우리 사회가 민주화가 된 것에, 그 많은 분께 늘 부채의식이 있었다. 오늘 조금이라도 도움 됐으면 기쁘겠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엄혹했던 독재 시기에 민주화 운동은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이었다”면서도 “그게 다는 아니다. 음악 활동으로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줬다면 민주화 못지않게 값진 일”이라며 다시 덕담을 건넸다.
이정은 기자 4tmr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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