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 왕길동 사월마을 현황도. 환경부 제공

인근 공장에서 나오는 쇳가루 등으로 인해 주민들이 암 등 각종 질병에 시달렸다고 호소해온 인천 서구 사월마을에 대해 정부가 ‘질병과 주변환경간 역학적 관련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19일 오후 인천 서구 왕길교회에서 주민설명회를 열고 사월마을 관련 건강영향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사월마을 주민들의 청원에 따라 2017년 12월부터 올해 8월까지 진행됐다. 올해 6월 기준 총 122명이 거주하는 사월마을에는 165여개의 공장이 있고 이중 82곳은 중금속 등 유해물질 취급 사업장이다.

조사 결과 사월마을의 대기 중 납(49.4ng/㎥), 망간(106.8ng/㎥)등 중금속 농도는 인천 구월동ㆍ연희동 등 인근지역보다 2~5배 높았으나, 국내외 권고치를 초과하지는 않았다. 마을 13개 지점 토양에서도 비소(6.8~17.1㎎/㎏), 카드뮴(0.8~1.0㎎/㎏), 니켈(13.7~38.8㎎/㎏)등이 검출되었으나 토양오염우려기준을 초과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민들의 소변에서도 카드뮴(0.76㎍/g-cr.), 다환방향족탄화수소 대사체(2-NAP, 3.80㎍/g-cr.) 등 국민 평균보다 1.1~1.7배 높인 농도의 생체내 유해물질이 검출됐으나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권고치보다는 훨씬 낮은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2005~2018년까지 주민 122명 중 15명이 암에 걸리고 8명이 사망했는데, 발생된 암의 종류가 폐암ㆍ유방암ㆍ위암 등 9종류로 다양하고 전국대비 암 발생비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지는 않았다고 분석했다.

다만 연구진은 사월마을이 주거환경으로는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미세먼지 농도가 타 지역보다 높고 주ㆍ야간 소음이 심하며, 우울증과 불안증을 호소하는 주민이 많은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다. 사월마을 주민의 우울증ㆍ불안증 호소율은 각각 24.4%, 16.3%로 전국 대비 각각 4.2배, 2.9배 높다.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민관합동조사협의회에 참여한 김선홍 글로벌에코넷 상임회장은 “조사 대상에서 사월마을 인근에 조성된 매립지가 빠져 ‘앙꼬 없는 찐빵’”이라 주장했다. 국립환경과학원 측은 사월마을 인근 도로를 통해 매립지를 오가는 교통량을 조사에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유승도 국립환경과학원 환경건강연구부장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인천시와 함께 주거환경 개선 등 사후관리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신혜정 기자 arete@hankookilbo.com

공감은 비로그인 상태에서도 가능합니다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회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