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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공개 앞둔 틱톡 “중국 이미지 지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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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공개 앞둔 틱톡 “중국 이미지 지워라”

입력
2019.11.19 17:07
수정
2019.11.19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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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초짜리 짧은 동영상을 공유하는 애플리케이션인 틱톡은 2016년 중국에서 처음 출시돼, 이후 전 세계 시장에 진출했다. 올해 초 기준으로 미국 내 틱톡 이용자수는 1억명을 넘어섰다. 위키피디아 캡처
15초짜리 짧은 동영상을 공유하는 애플리케이션인 틱톡은 2016년 중국에서 처음 출시돼, 이후 전 세계 시장에 진출했다. 올해 초 기준으로 미국 내 틱톡 이용자수는 1억명을 넘어섰다. 위키피디아 캡처

미국에서만 1억명이 넘는 이용자를 보유한 세계적인 동영상 공유 애플리케이션(앱) 틱톡(TikTok)이 ‘중국 기업’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한 방안을 구상 중이라고 18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내년도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가운데, 화웨이처럼 자사가 중국 정부와 연계해 미국 이용자 개인정보를 유출한다는 의혹이 미국 내에서 커지자 ‘중국 꼬리표’의 부담을 덜고 기업 이미지를 쇄신하려 한다는 것이다.

WSJ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최근 수 주간 틱톡의 일부 직원과 고문들이 고위 간부들에게 자사 브랜드 이미지를 바꿀 방법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중국과 거리를 두기 위해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거나, 브랜드명을 바꾸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미국 이용자들에게 중국 이미지를 최소화하기 위해 앱 내에서 중국인 콘텐츠를 줄이려는 움직임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틱톡의 중국 모기업 ‘바이트댄스’의 일부 투자자들은 WSJ에 중국을 멀리하려는 시도는 현실화하기 어렵다고 인정했다.

그럼에도 틱톡이 ‘중국 지우기’ 방안을 고심하는 것은 그만큼 중국 기업 소유라는 딱지가 미국 시장에서 악재가 되고 있다는 방증으로 보인다. 미 의회와 규제 당국은 틱톡이 미국 이용자들의 개인 정보를 중국 정부와 공유하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미 미 재무부 산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는 바이트댄스의 과거 인수ㆍ합병 건에 대해 ‘국가안보 위험’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미중 무역분쟁 국면 속에서 틱톡이 중국을 압박하기 위한 미 정치권의 타깃이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내년 IPO를 앞둔 바이트댄스에게 미국 시장은 절실하다. 투자사인 미국 벤처캐피털 ‘세쿼이아 캐피털’(SC)과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등이 미국 내 성장세를 주목하고 있을 뿐 아니라, 바이트댄스 내부에서도 중국과 미국 시장을 동시에 잡은 글로벌 기업으로 자사를 홍보하고자 하기 때문이라고 WSJ는 설명했다. 아울러 미 당국의 규제로 기업 운영이 어려워질 경우 일본, 인도 등 정보 유출 의혹에 의구심을 표해 온 다른 나라들도 규제 조치를 취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나오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바이트댄스 대변인은 WSJ의 보도와 관련, IPO는 회사의 중점 사안이 아니며 틱톡 본사의 싱가포르 이전 계획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 브랜드명을 바꿀 계획도 없으며 영상 콘텐츠는 이용자가 올리는 것이지 사측은 관리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바이트댄스의 기업가치는 지난해 말 750억 달러(약 87조5,850억원)로 평가돼 세계에서 가장 비싼 스타트업 중 한 곳으로 손꼽힌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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