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서울 버스 80% 운행 중단… 대체 버스ㆍ지하철 찾아 출근 전쟁
경기 고양지역 운송업체인 명성운수 노조는 파업에 돌입한 19일 오전 고양 대화동 버스정류장에서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로 가는 버스에 이어 철도까지 멈추는 초유의 출근길 교통대란이 벌어지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경기 고양지역 버스회사인 명성운수의 노조 파업으로 출근길 교통 혼잡이 빚어진 19일 시내 곳곳에선 내일 철도 파업까지 겹쳐 교통대란이 벌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가 감돌았다.

경기도와 고양시에 따르면 이날 아침 첫차부터 명성운수 20개 노선 270여대가 운행을 중단했다. 해당 노선은 광역버스인 M7129ㆍ1000ㆍ1100ㆍ1200번과 좌석버스인 830ㆍ870ㆍ871 등이다. 주로 고양에서 서울역, 광화문, 영등포, 인천공항 등을 오가는 노선이다. 이는 고양에서 서울로 오가는 버스 노선의 80%에 해당한다.

파업 여파는 출근길 시민들의 불편으로 이어졌다. 실제 이날 출근길 고양시내 곳곳에선 교통 대란 등 혼란이 벌어졌다. 파업 소식을 접하지 못한 일부 시민들은 평소와 다름없이 버스 승강장으로 나왔다가 강추위 속에 발만 동동 구르다 지하철로 발길을 돌렸다. 가까스로 대체 버스에 오른 시민들도 꽉꽉 들어찬 승객 탓에 짐짝처럼 떠밀려 회사로 향해야 했다. 경기도는 평소 명성버스 이용 승객 8만여 명이 불편을 겪은 것으로 추정했다.

고양에 사는 강모(52)씨는 “버스승강장에서 30분을 추위에 떨어야 했다”며 “버스는 혈세가 투입되는 공영제인데, 시민의 발을 볼모로 잡는 파업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 분노가 치민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경기 고양지역 버스회사인 명성운수 노조 파업으로 출근길 교통 혼잡이 빚어진 19일 시내 곳곳에선 버스 파업을 알리는 현수막이 내 걸려 있다. 독자 제공

경기도와 고양시의 미흡한 대처가 사태를 악화시켰다는 지적도 나온다. 도는 전날 오후 4시 명성운수 노사가 경기지방노동위원회의 2차 조정 회의에 돌입하면서 만일의 파업사태에 대비, 비상수송대책본부를 꾸렸다.

하지만 같은 날 오후 9시쯤 조정회의가 결렬됐음에도 결과적으로 운행을 중단한 버스 270여대의 10%도 안 되는 전세버스 20대만 대체 운송수단으로 투입했다. 이로 인해 현장에선 “대체 버스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는 불만이 이어졌다.

앞서 명성운수 노동조합은 임금협상 결렬에 따라 이날 오전 4시 15분쯤 파업을 선언했다. 노조원 400여명은 이날 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최소한의 임금 보장과 동종업계 수준 인상 등을 요구했다. 노조 측은 월 25만원의 인상안을 요구하는데 반해, 사측은 월 10만원 인상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 큰 문제는 노사 간의 입장 차가 커 파업이 장기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여기에 20일로 예정된 철도파업까지 겹치면 ‘교통대란’이 현실화 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철도파업이 현실화되면 고양지역에선 지하철 3호선 지축~대화(일일 이용자 3만3,492명) 구간과 경의선 구간(7만4,838명)의 전동차 운행이 일부 차질을 빚게 된다.

경기도와 고양시 관계자는 “오후 4시 현재까지 노사 간 추가 협상 일정이 잡히지 않은 상황으로, 내일까지 파업이 이어질 경우에 대비해 비상 수송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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