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김광현이 18일 프리미어12를 마친 뒤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인천=뉴스1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원하는 SK 김광현(31)이 프리미어12 대회를 마친 뒤 구단과 첫 만남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광현은 구단에 직접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고, 구단은 조금 더 시간을 갖고 내부 논의 과정을 거치기로 했다.

SK는 19일 인천 구단 사무실 내 단장실에서 김광현과 손차훈 SK 단장의 면담 사실을 알리며 “메이저리그 진출과 관련해 서로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고, 이를 통해 구단과 선수 모두 각자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SK 관계자는 “그 동안 언론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를 들었지만 이날은 구단이 직접 김광현의 말을 처음 듣는 자리였다”며 “선수의 의지를 확인한 만큼 이제 구단도 고민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단 입장을 정리하는 시간은 길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12월 5일이 포스팅시스템(비공개입찰제) 마감일이라 빨리 결론을 내리는 것이 서로에게 좋다”며 “구단에서도 속도를 내서 금주 안으로 결정하겠다. 20일 발표는 힘들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단 SK와 김광현은 추후 한 차례 더 만나기로 했다. 정확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면담을 마친 김광현은 “충분한 대화를 나눴다”면서 “구단이 내부적으로 협의를 거쳐 다시 연락을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구단 역시 “선수와 많은 대화를 토대로 내부 논의를 거쳐 김광현과 만날 것”이라고 했다.

칼자루는 구단이 쥐고 있다. 2016년말 4년 총액 85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서에 도장을 찍은 김광현은 해외 진출 대상자가 아니다. 2017년은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 후 재활로 통째로 날려 1군 등록일을 채운 해는 2018년과 올해 2년이다. 때문에 완전한 FA 신분이 되려면 2년을 SK에서 더 뛰어야 한다. 올해 다잡은 1위를 놓친 SK는 에이스 김광현을 붙잡고 싶은 마음이 크다. 만약 김광현이 팀을 떠난다면 ‘15승 투수’를 잃어 대권 도전에 큰 차질이 생긴다.

하지만 김광현은 지금이 구위나 몸 상태로 볼 때 마음 속에 간직한 메이저리그 진출 꿈을 이룰 적기로 판단하고 있다. 자신을 향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도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구단과 오해도 생겼다. 김광현은 이번 시즌을 마친 뒤 손 단장과의 만남에서 “프리미어12에 집중하겠다”며 대회 후 논의하자고 했는데, 대회 기간 중 언론 인터뷰에서 구단과 협의 없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고 싶다”며 공개적으로 구단의 허락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김광현은 “주위에서 그렇게 얘기한 것을 두고 지적을 받았다”며 구단에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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