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하정우(오른쪽)와 이병헌이 19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점에서 열린 영화 '백두산' 제작보고회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순제작비 260억원이 투입됐다. 한국영화에서 손꼽힐 만한 대형 프로젝트다. ‘신과 함께’ 1, 2편(2017, 2018)으로 한국형 판타지 장르를 개척한 덱스터스튜디오가 제작하고, 배우 이병헌과 하정우, 마동석, 전혜진, 배수지 등 톱배우들이 가세했다. 1,000년간 잠들어 있던 백두산이 폭발한다는 가상 시나리오가 시각효과(VFX) 기술로 스크린에 구현된다. 올해 최고 기대작으로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영화 ‘백두산’(12월 개봉)이다.

19일 서울 압구정동 멀티플렉스 극장에서 열린 ‘백두산’ 제작보고회에서 이해준 감독은 “역사상 유례 없는 백두산 대폭발로 벌어지는 사건과 한반도 운명을 걸고 각자 위치에서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을 그린다”며 “기존 한국 영화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소재인 만큼 새로운 볼거리가 가득하다”고 자신했다.

갑작스러운 백두산 폭발로 아비규환이 된 상황에서 남과 북 모두를 집어삼킬 추가 폭발이 예측되자, 청와대 민정수석 전유경(전혜진)은 지질학 교수 강봉래(마동석)가 오랜 연구를 통해 확립한 이론에 따라 비밀 작전을 계획한다. 이 작전에 투입된 특전사 대위 조인창(하정우)는 결정적 정보를 쥔 북한 무력부 요원 리준평(이병헌)을 만나 남북 공동 작전을 벌인다.

배우 이병헌(왼쪽부터), 배수지, 전혜진. 하정우, 이해준 감독, 김병서 감독이 18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백두산’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백두산’은 재난 영화답게 압도적인 규모와 뚜렷한 장르 색을 내세운다. 촬영에만 155일이 걸렸고, 서울 강남역과 잠수교에 재난 상황을 연출해 놓고 촬영하는 도전을 감행했다. 잠수교 전면 통제 촬영은 한국 영화 최초다. 이 감독은 “재난을 체험할 수 있게 하려면 우리에게 익숙한 공간이 반드시 필요했다”며 “영화 초반 등장하는 강남역 장면은 5분 분량이지만 10회에 나눠서 촬영하는 등 어려움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 감독과 함께 김병서 감독이 공동연출을 했다. ‘호우시절’(2009)과 ‘신과 함께’ 시리즈, ‘PMC: 더 벙커’(2018) 촬영감독 출신으로 ‘감시자들’(2013)을 공동연출하기도 했던 김 감독은 이 감독의 ‘김씨 표류기’(2009)와 ‘나의 독재자’(2014)에 참여한 인연이 있다. ‘백두산’ 연출은 월수금에 김 감독이, 화목토에 이 감독이 맡는 식으로 철저하게 역할을 나눴다고 한다. 김 감독은 “공동 작업이 익숙했고 오래 준비를 했기 때문에 방향이 잘 맞았고 서로 의지하면서 작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병헌과 하정우의 ‘특급 만남’도 눈길을 끈다. 하정우가 기획ㆍ제작한 영화 ‘싱글라이더’(2017)에 이병헌이 주연으로 참여한 인연은 있지만, 한 작품에 함께 출연한 건 처음이다. 이병헌은 “예전에 하정우가 연출한 ‘롤러코스터’(2013)를 극장에서 보고 과감한 상상력에 감탄을 했다”며 “함께 연기를 해 보니 하정우는 평범한 장면도 웃음과 유머로 풍성하게 만드는 재주가 탁월한 배우였다”고 극찬했다. 하정우는 “이병헌 선배는 영화를 보는 안목이 뛰어나고 희극과 비극을 탁월하게 그려낸다”며 “이 영화에 같이 캐스팅됐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뻤다”고 화답했다.

두 배우는 ‘백두산’의 관전 포인트로 스릴과 긴장감을 꼽았다. 재난 영화는 처음 경험한다는 이병헌은 “4D로 관람하면 더 좋을 영화”라며 “하정우와의 훈훈한 버디 무비도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PMC’와 ‘더 테러 라이브’(2013) 등 재난 영화 경험이 풍부한 하정우도 “재난 속에도 유머와 솔직한 인간미가 있다”며 “연말을 즐겁게 해줄 영화가 됐으면 한다”고 바랐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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