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서 30대 한인 여성으로서 이례적으로 국무부 고위직에 올라 화제를 모았다가, 최근 학력 및 경력 위조 의혹이 제기돼 논란의 중심에 섰던 미나 장 미 국무부 분쟁안정국(CSO) 부차관보가 결국 사임했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폴리티코는 미 NBC 방송의 폭로 보도로 학력을 과장하고, 자신의 얼굴이 표지에 실린 타임지를 위조해 홍보해왔다는 의혹이 불거진 장 부차관보가 이날 사직서를 냈다고 전했다. 폴리티코가 입수한 사직서에 따르면 그는 “현시점에서 도덕적으로, 윤리적으로 유일하게 남은 선택지는 사직”이라며 사유를 밝혔다.
다만 장 부차관보는 국무부가 자신을 보호해주지 않았다는 원망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나의 자격이나 성품, 인성을 공격하는 오로지 빈정거림에 기반한 인격 살인이 자행되고 있는데도 국무부 상관들은 나를 보호하거나 나서서 진실을 말해주기를 거절했고, 내가 나에 대한 거짓 비난에 맞서 답할 기회를 주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지난 12일 NBC는 스스로 하버드 경영대학원 ‘졸업생’으로 밝혀온 장 부차관보가 실제로는 7주짜리 과정을 이수한 게 전부일 뿐 학위를 받은 바 없다고 보도했다. 또 자신의 얼굴이 표지에 실렸다고 내세운 유명 시사주간지 ‘타임’도 가짜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장 부차관보는 반박문을 내고 하버드에서 학위를 받았다고 주장한 바 없으며, 타임지 표지도 친구들이 한 예술가에게 자신의 얼굴이 들어간 타임 표지를 만들도록 의뢰하면서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장 부차관보의 사임과 관련한 폴리티코의 질의에 국무부 측은 즉각적인 답을 내놓지 않았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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