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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콘택트’ 김민식 母 눈물 “민식이법, 법 앞에 붙이라고 지은 이름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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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콘택트’ 김민식 母 눈물 “민식이법, 법 앞에 붙이라고 지은 이름 아닌데”

입력
2019.11.19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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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김민식 군의 부모가 채널A ‘아이콘택트’에 출연해 눈맞춤을 나눴다. 방송 캡처
故 김민식 군의 부모가 채널A ‘아이콘택트’에 출연해 눈맞춤을 나눴다. 방송 캡처

‘아이콘택트’에서 故 김민식 군의 부모가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18일 방송된 채널A ‘아이콘택트’의 두 번째 에피소드에는 지난 9월 충남의 한 학교 앞 스쿨존에서 과속 차량에 치여 숨진 故 김민식 군의 부모가 출연했다. 방송 날짜는 2011년 11월 18일생이었던 민식이의 9번째 생일이었다.

민식이 어머니는 “소리가 너무 커서 사고 난 줄은 알았는데, 나가 보니 우리 애가 누워 있더라”라며 “아이가 그렇게 되고 있는데, 해 줄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었다”라고 흐느꼈다.

이들은 눈맞춤방에 오기 전, 아이들이 재롱을 부리고 있는 초등학교 학예회 현장에서 민식이법 통과를 위한 서명운동을 하는 모습으로 MC들을 숙연하게 했다. 민식이 어머니는 “솔직히 아무것도 안 하고 집에 있기가 너무 힘들다”라며 서명운동 중 아이들의 모습을 눈으로 쫓다가 결국 오열해 모두의 가슴을 미어지게 만들었다.

민식이 어머니는 “민식이는 9년 동안 잠깐 왔다 간 천사였다. 민식이는 떠났지만, 그런 일은 다시 없어야 한다”라며 민식이법을 비롯해 어린이 생명 안전을 위한 법안 통과를 간절히 바랐다. 그는 “민식이 이름은 법 앞에 붙이라고 지은 게 아닌데…”라며 “아이를 보내고 나서 정말 아무것도 못하는데, 그래서 아이 아빠가 정신 차리라고 눈맞춤을 신청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민식이 아버지는 “매일 울기만 하는 아내가 극단적인 선택을 할까 봐 걱정이 된다”며 “큰아들 민식이를 잊을 수도 없지만, 남은 두 아이 위해서라도 살아야 하니까…하루에 한 끼라도 먹었으면 한다”라고 애타는 마음을 전했다.

마침내 눈맞춤방에서 마주한 부부는 떠나간 아이를 떠올리며 한없이 눈물을 흘렸다. 민식이 어머니는 “나만 힘든 것 아닌데, 모른 척 해서 미안하다”라며 흐느꼈고, 민식이 아버지는 ”너무 미안하다. 내가 좀 더 잘났으면 네가 그렇게 힘들게 일 안 했고, 그럼 민식이도 그렇게 허망하게 안 갔을 텐데…”라고 애끓는 마음을 전했다. 민식이 어머니는 “내일이 49재인데, 아직 민식이를 보낼 준비가 안 됐다. 엄마 아빠 보고 싶다고, 무섭다고 기다릴 것 같다”라며 울었다.

민식이 아버지는 “그러려면 우리가 더 기운 내서 살아야 한다. 밥 좀 먹고 기운 차렸으면 좋겠다. 남은 아이들을 위해서…”라고 말했고 민식이 어머니는 “나는 그렇게 강한 사람이 아니지만 노력하겠다”라고 대답했다.

눈맞춤을 모두 마친 민식이 어머니는 “시간이 좀 필요할 것 같다. 하지만 민식이가 없는 게 아니라 우리 가슴 속에 있으니까…오늘보단 내일 더 노력해보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MC들은 숙연한 분위기에서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함께 민식이를 위해 머리를 숙였다. 세 아이의 아빠인 하하는 “민식이 이름을 딴 법안이 발의만 되고 아직 통과되지 않았다고 한다. 힘내셨으면 좋겠다”라며 제대로 말을 잇지 못하고 눈시울을 붉혔다.

하하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서도 민식이 부모님을 진심으로 응원하며 관련 국민청원 링크를 올려, 민식이법에 힘을 보탰다. 민식이법을 비롯한 어린이 생명안전 법안 통과를 위한 청와대 국민청원은 현재 진행 중이다.

한편, 채널A 침묵 예능 ‘아이콘택트’는 매주 월요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정한별 기자 onesta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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