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시승기] 강렬한 전기의 힘, 그리고 미래와의 만남 ‘테슬라 모델 S P100D’
알림

[시승기] 강렬한 전기의 힘, 그리고 미래와의 만남 ‘테슬라 모델 S P100D’

입력
2019.11.19 07:19
0 0
테슬라 모델 S P100D는 여전히 강렬했다.
테슬라 모델 S P100D는 여전히 강렬했다.

1년 만에 테슬라 모델 S를 다시 만나게 됐다.

그것도 테슬라 모델 S 중 가장 강력한 존재 중 하나인 모델 S P100D다. 유럽 시장에서 시작된 ‘E GT’의 레이스카 개발에 사용되는 테슬라 모델 S의 정상 모델이며, 가장 강력한 성능을 보유한 ‘양산 전기차’ 중 하나다.

테슬라 이후 많은 브랜드들이 다양한 전기차를 선보이고 있는 가운데, 다시 한 번 만나게 된 테슬라 모델 S P100D는 어떤 가치와 매력, 그리고 가능성을 선보일 수 있을까? 많은 의구심 속에 시트에 몸을 맡겼다.

테슬라 모델 S P100D의 성능을 살펴보기 전, 그 외형을 먼저 보게 된다면 유려한 실루엣의 ‘세단’으로 밖에 느낄 수 없다.

그도 그럴 것이 4,979mm의 전장과 1,964mm의 전폭은 그저 여유로운 세단의 이미지다. 여기에 1,430mm 전후의 전고를 갖췄고, 휠베이스는 ‘드라이빙’ 보다는 여유에 집중한 2,960mm에 이른다. 덧붙여 공차중량은 2,219kg로 배터리를 얹은 무게감이 확연히 드러난다.

유려한 외형의 슈퍼 세단

테슬라 모델 S의 외형은 그 트림을 가리지 않고 유려하고 세련된 세단의 이미지를 연출한다. 굳이 감상을 말하자면 테슬라 고유의 감성 이면에 ‘이탈리안 럭셔리’ 마세라티를 떠올리게 하는 실루엣을 갖추고 있다.

날렵하게 그려진 프론트 엔드는 날렵한 실루엣의 헤드라이트와 깔끔한 이미지의 바디킷, 그리고 유려한 곡선의 보닛 라인을 통해 시각적인 완성도, 그리고 고급스러운 감성을 연출하고 있다. 디자인에 대한 호불호는 분명 갈리긴 하겠지만 긴 전장과 유려한 실루엣 덕에 균형감이 무척 뛰어나 보인다.

측면에서는 앞서 설명한 유려한 실루엣과 연출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전기차의 특성 상 전륜과 후륜의 오버행을 짧게 만들 수 있는 덕에 그 어떤 세단과 비교를 하더라도 안정적인 이미지를 연출한다. 여기에 깔끔하면서도 전륜과 후륜 부분의 볼륨을 더해 시각적으로 한층 풍부하고 스포티한 이미지를 연출했다.

참고로 네 바퀴에는 붉은색 브레이크 캘리퍼는 물론이고 큼직한 건메탈 컬러의 알로이 휠을 더해 역동적인 이미지를 강조해 P100D의 정체성을 살렸다.

후면 디자인은 자칫 심심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트렁크 게이트 상단에 자리한 카본 파이버의 립 스포일러 덕에 스포티한 감성을 살렸다. 다만 그 외에는 ‘단정한 전기차’의 이미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 시각을 끄는 매력은 다소 부족하게 느껴진다.

기능에 집중한 모델 S

대시보드에 카본 파이버를 더하며 고성능 모델이라는 걸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건 사실이지만 반대로 말하자면 그 외에는 ‘일반적인 모델 S’와 완전히 동일한 것이 테슬라 모델 S P100D의 실내 공간이라 할 수 있다.

기존과는 사뭇 다른 구성과 지향점을 갖고 있는 만큼 처음에는 호기심, 그리고 ‘어색함’이 가득하겠지만 테슬라는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사들과는 다른 방향을 향하고 있는 만큼 모델 S P100D 등의 실내 공간을 볼 때에도 어느 정도의 수용적인 자세로 공간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C 클래스에서 빌려온 듯한 버튼과 다이얼 등은 물론이고 다소 조잡하게 느껴지는 요소들도 있지만 큼직하고 다양한 정보를 효과적으로 드러내는 계기판, 그리고 터치 인터페이스를 반영한 큼직한 세로형 디스플레이 패널은 다양한 기능을 무척이나 손쉽게 다룰 수 있도록 했다.

참고로 센터페시아에 자리한 17인치 디스플레이 패널은 큼직하고 100% 한글화를 이뤄낸 구성이나 그 폰트 역시 우수해 스마트폰 혹은 태블릿 PC에 익숙한 운전자라면 빠르게 센터페시아의 다양한 기능을 조작할 수 있다. 일반적인 차량 설정은 물론이고 오디오, 라디오와 내비게이션 등 모든 기능이 순조롭게 작동한다.

모델 S P100D가 실내 공간에 카본파이버를 더하는 아이디어를 보여줬지만 시트에서는 차별화를 이뤄내지 못한 점은 아쉽게 느껴진다. 일체형 헤드레스트를 적용한 시트는 깔끔한 편이지만 운전자의 몸을 제대로 지지 못하는 것 같다. 그래도 레그룸이나 헤드룸은 충분한 편이라 테슬라 플래그십에는 걸맞은 모습이다.

2열 공간은 준수한 편이다. 특히 리어 끝까지 당긴 루프 라인 덕분에 헤드룸이 상당히 만족스러운 편이다. 다만 휠베이스의 길이를 고려하면 ‘패키징 경험의 부재’가 느껴진다. 그래도 2열의 세 시트 모두 개별 히팅 기능을 갖춘 점 등은 상당히 인상적이다.

패키징이 용이한 전기차인 만큼 모델 S P100D은 넉넉한 공간을 제시한다. 실제 모델 S P100D는전면 보닛 아래 150L의 적재 공간, 트렁크에는 744L에 이르는 전재 공간을 제공한다. 특히 트렁크 공간의 구성이 깔끔하며 2열 시트를 접을 때에는 1,645L까지 공간이 늘어나는 만큼 그 만족감이 탁월하다.

모델 S P100D만의 압도적인 퍼포먼스

모델 S P100D의 핵심은 바로 ‘역대 최강의 퍼포먼스’에 있다. 실제 환산 출력을 기준으로 최대 620마력과 98.0kg.m에 이르는 강력한 토크를 발휘하는 듀얼 타입의 고출력 모터를 장착했고, 탁월한 가속력과 우수한 고속 주행 성능을 자랑한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모델 S P100D는 정지 상태에서 단 2.7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주파가 가능하며 구동계의 성능을 극대화 하는 ‘루디 크로스 플러스’ 모드에서는 2.4초 만에 주파가 가능하다. 참고로 넉넉한 배터리 덕에 1회 충전 시 약 420km의 주행 거리를 확보해 심리적인 여유를 더한다.

퍼포먼스 EV의 아이콘, 그리고 오토 파일럿

테슬라 모델 S P100D의 외형과 실내 공간을 둘러 본 후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시트의 질감이나 구성은 괜찮아 보이지만 아무래도 실내 공간의 구성에 있어 계기판과 센터페시아의 디스플레이 패널 외에는 ‘정성’이 담긴 곳이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

대신 디스플레이 패널들이 선사하는 시각적인 만족감은 상당했으며 전기차 고유의 존재감, 그리고 ‘미래차’의 현실적인 모습이라는 점에 어느 정도는 그 존재감에 대해 동의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다만 스티어링 휠은 조금 더 우수한 그립감을 고려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았다.

메르세데스-벤츠에서 가져온 칼럼식 기어 시프트를 통해 D를 택하고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으면 말 그대로 ‘저릿한 가속력’이 온 몸에 전달된다. 워낙 탁월한 성능을 갖고 있고, 어지간한 고성능 레이스카에 필적하는 가속력을 느낄 수 있는 만큼 가속G에 의해 온 몸의 혈관이 뒤로 밀리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게 한다.

루디 크로스 플러스 등과 같은 완전한 ‘성능 지향’ 드라이빙 모드가 아닌 컴포트 모드에서도 여느 슈퍼카들을 압살할 수 있는 가속력을 느낄 수 있는 만큼 드라이버에게 높은 집중력을 요구하는 것은 물론이고, 작은 페달 조작으로도 원하는 대로 차량을 움직일 수 있어 ‘쉽게 다룰 수 있다’는 두 성향이 공존한다.

게다가 클리핑을 비롯해 다양한 기능 등을 전자적으로 제어할 수 있으니 ‘차량의 범용성’이 생각보다 넓다는 점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워낙 강력한 출력을 갖고 있는 만큼 2.2톤이 넘는 체격이 쉽게 느껴지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속도를 높이는 과정에서는 그 어떤 슈퍼카, 하이 퍼포먼스 모델이 부럽지 않을 정도라 앞으로 데뷔할 고성능 EV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또 마음 속으로의 불안감이 느껴졌다.

차량의 움직임에 있어서는 기대 보다는 우수한 편이지만 약간의 한계가 느껴지는 것 같다. 기본적으로 차량의 다양한 기능이 마련되어 있어 회생 제동 시스템이나 스티어링 휠의 무게감 등을 운전자의 성향에 따라 조율할 수 있고, 그 설정에 따른 변화가 명확하기 때문에 그 부분의 만족감은 우수한 편이다.

게다가 기본적인 움직임에 있어서도 운전자의 의지를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모습이다. 다만 이런 가운데 ‘기본적인 부분’에서 기존의 내연기관 차량들과는 그 기반자체가 다른 만큼 운전자의 주의를 요구할 때가 상당히 잦은 모습이다.

한편 이러한 주행의 특성 외에도 ‘오토 파일럿’에 대한 만족감도 상당하다.

기본적으로 주변 차량을 지속적으로 인지하고 이를 운전자에게 경고하는 것은 물론이고 가감속의 부드러움도 돋보였다. 게다가 차선을 따라 움직이는 것도 만족스러운 편이었다. 다만 속도 대비 급한 코너의 경우에는 곧바로 스티어링 휠의 조향각을 잊고 당황하는 모습이 있어 아직 100% 신뢰할 수 없을 것 같았다.

좋은점: 강력한 성능, 그리고 IT 세대에게 익숙한 기능들

아쉬운점: 자동차의 기본에 대한 의구심, 그리고 떨어지는 신선함

모델 S의 다음을 기약하며..

테슬라 모델 S P100D는 여전히 강력했고, 뛰어난 기능을 갖췄다.

그리고 기대 이상의 움직임을 선사했다. 그렇기 때문에 여전히 테슬라 모델 S P100D는 현역이라 평가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모델 S의 데뷔는 지난 2012년으로 어느새 데뷔 8년에 이른 ‘라이프 사이클’의 황혼기에 접어든 상태다.

모델 S를 시작해 X, 3가 데뷔했고 ‘S3(E)XY를 구성하는 마지막 Y가 데뷔를 예고한 가운데 테슬라는 어느새 모델 S의 다음을 고민할 때가 되었다. X, 3 등을 통해 얻은 경험이 과연 차세대 모델 S를 어떤 길로 이끌게 될지 기대해본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