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행정부가 18일(현지시간) 홍콩 당국이 반정부 시위 사태를 강제 진압한 것과 관련, 심각한 우려 입장을 밝히면서 중국 정부에도 홍콩 시민에 대한 약속을 존중하라고 촉구했다.
로이터ㆍAFP통신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홍콩 이공대와 다른 대학에서 시위자와 경찰 간 대치를 포함, 정치적 불안정과 폭력이 심화하는 홍콩 사태에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홍콩 정부는 홍콩을 진정시킬 일차적 책임을 지고 있다”며 “불안과 폭력은 법집행 노력만으로 해결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캐리 람(林鄭月娥) 홍콩 행정장관에게 책임감을 높이기 위해 시위 관련 사건을 독립적으로 조사하라고 요구했다.
그의 발언은 홍콩 당국이 대학 캠퍼스에 있는 시위자들과 대치하고, 중국 정부가 폭력 사태에 개입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 이후 이뤄졌다고 AFP는 전했다. 홍콩 경찰은 현지시간으로 18일 새벽 시위대 최후 거점인 홍콩 이공대에 진입해 진압 작전을 단행했고, 격렬한 저항 속에 수백명의 시위대가 체포됐다.
로이터는 “시위대는 1997년 중국이 영국에서 홍콩을 반환받을 때 약속한 자유에 개입하는 것에 분노하고 있다”면서 “중국 정부는 홍콩 사태 개입을 부인하면서 서구 국가가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난해 왔다”고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는 홍콩 모든 당사자에게 자제를 반복적으로 요구했다. 폭력은 어느 쪽이든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이삭 기자 hir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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