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원이 진행 중인 ‘우크라이나 스캔들’ 관련 탄핵 조사 청문회에 출석할 수도 있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트위터에 글을 올려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전날 CBS 인터뷰에서 자신에게 탄핵조사 증언을 제안한 것을 거론하면서 “비록 내가 아무 잘못한 것이 없고, 적법 절차 없이 진행되는 사기극(hoax)에 신뢰성을 주는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나는 그 아이디어를 좋아하며, 의회가 다시 집중하도록 하기 위해, 그것을 강력하게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펠로시 의장의 탄핵조사 증언ㆍ답변 제안을 두고 “펠로시는, 가짜 탄핵 마녀사냥과 관련해 내가 증언할 것을 제안했다. 그녀는 또한 내가 서면으로 그것을 할 수 있다고 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펠로시 의장은 전날 CBS방송의 ‘페이스 더 네이션’과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무죄를 입증할 정보를 갖고 있다면 정말로 보고 싶다”며 “그는 원하는 모든 진실을 말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 증언과 서면 답변을 포함해 모든 기회가 있다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대해 “탄핵조사를 이끄는 하원 민주당이 공개적으로 그를 증인으로 부르지는 않았지만, 트럼프는 기꺼이 증언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트럼프는 탄핵조사에서 서면 증언을 할 수도 있다고 제안했다”며 이 가능성을 높게 봤다.
우크라 스캔들을 뒷받침하는 추가 의혹도 제기됐다. 익명을 요구한 두 명의 제보자는 이날 AP에 “5월 초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측근들이 (조사 착수를) 압박하고 있어 곤란하다’며 마리 요바노비치 전 대사를 포함한 우크라 대사관 직원들에게 조언을 요구했었다”고 말했다. 현지 국무부 직원들이 젤렌스크의 우려를 적어도 3번씩 접했으며 이를 정리한 메모도 회람됐다고 이들은 주장했다.
하원 공개청문회는 19일부터 2주차 일정에 들어간다. 이날은 팀 모리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유럽ㆍ러시아 담당 고문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유럽ㆍ러시아 담당 특별보좌관 제니퍼 윌리엄스, NSC 유럽 담당 국장인 알렉산더 빈드먼 중령, 커트 볼커 전 국무부 우크라 협상대표가 출석할 예정이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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