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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홍콩이공대 상황은 제2의 톈안먼 사태… 사회 변화 장담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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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홍콩이공대 상황은 제2의 톈안먼 사태… 사회 변화 장담 못해”

입력
2019.11.18 21:05
수정
2019.11.18 21:43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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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완리 홍콩이공대 학생대표 이메일 인터뷰 

오완리 홍콩 이공대 집행위원회 학생 대표. 오완리 페이스북
오완리 홍콩 이공대 집행위원회 학생 대표. 오완리 페이스북

“우리 상황은 이미 제2의 텐안먼(天安門) 사태나 마찬가지다.”

홍콩이공대 집행위원회에 학생 대표로 참여하고 있는 오완리(李傲然ㆍ27)는 18일 저녁 이메일 인터뷰에서 “경찰이 모든 것을 파괴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홍콩 경찰이 시위대의 최후 거점인 이공대를 포위해 강경 진압하면서 가담자를 무더기로 체포하던 날이다. 아침에 그와 일찌감치 연락이 닿았지만 하루 종일 긴박하게 상황이 전개된 탓에 해가 지고 나서야 겨우 답을 들을 수 있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_학교 내부 상황이 어떤가. 

“이공대 안에는 600여명의 학생이 꼼짝없이 갇혀 있다. 경찰이 봉쇄하는 바람에 학교 밖으로 나갈 수 없다. 학교를 떠나는 학생들은 ‘폭도’로 규정해 바로 체포되는 처지다. 경찰은 지난 주 3,000여발의 최루탄을 교내에 퍼부었다. 최근 몇 달간 더 포악해진 경찰은 시위대를 공격했다. 심지어 살해당한 시위대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_시위대는 무엇을 요구하나. 

“5대 요구다. 하나라도 물러설 수 없다. 이중 송환법 철회는 이뤘다. 하지만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경찰의 진압과정을 조사할 독립위원회 구성, 체포 시위자 석방, 보통선거 허용 등 나머지 네 가지를 우리는 끝까지 관철할 것이다.”

 _이공대의 상황을 톈안먼 사태와 비유하는데. 

“텐안먼 사태의 비극과 거의 비슷하거나, 아니면 이미 제2의 텐안먼 사태가 됐다. 경찰은 캠퍼스로 밀고 들어와 대학의 자율성과 존엄을 짓밟았다.”

 _학생이 아닌 외부 세력이 시위에 개입했다는 지적이 있다. 

“그럴지 모른다. 하지만 확인되지 않은 일이다.”

 _경찰이 무력진압 강도를 높이고 있는데 

“맞다. 경찰은 이미 이성을 잃었다.”

 -이공대는 이번 사태를 어떻게 해결하나. 

“학교 당국은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없는 것 같다. 너무 수동적이다.”

 _홍콩 정부와 경찰을 왜 비판하나. 

“그들은 통제 받지 않는 권력을 무한정으로 휘두르고 있다. 법을 위반해도 아무 처벌을 받지 않는다.”

 _24일 구의원 선거가 연기될까. 

“말도 안 된다. 그렇게 될 것 같지는 않다.”(오완리는 타이콕추이 지역에 민주진영 후보로 출마한 상태다.)

 _앞으로의 상황을 전망한다면. 

“현재 홍콩은 극도의 혼돈 상태다. 우리 사회를 변화시키는 것이 가능할까. 굳이 말하자면, 비관적이라고 본다.”

오완리 홍콩 이공대 학생 대표와 조슈아웡 데모시스토당 비서장. 오완리 페이스북
오완리 홍콩 이공대 학생 대표와 조슈아웡 데모시스토당 비서장. 오완리 페이스북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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