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무소속 출마하라는 게 지역민 요구”… 대다수, 김세연 주장 공감
자유한국당 3선 김세연 의원이 17일 총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한 뒤 국회 정론관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18일 수도권을 지역구로 둔 자유한국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전날 김세연 의원이 지핀 인적 쇄신의 불씨를 계속 살려 나가야 한다는 절박함이 강했다. “지도부가 ‘당 해체’까지 주장한 김 의원의 메시지에 제대로 응답하지 않는다면 내년 총선은 필패”라는 게 이들의 공통된 우려였다.

3선의 김용태(서울 양천을) 한국당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의원의 불출마 선언에 대해 “‘더 험지로 가라고 하면 험지로 가고, 중진들 다 물러나라고 하면 깨끗하게 받아들여야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김 의원이 한국당을 ‘좀비’라고 표현한 데 대해서도 공감을 표하며 “정당 지지율로 나타나고 있지 않나. 야당이 정부 여당의 실정에 기댄 반사이익을 얻는 게 보통의 일인데 지금은 거꾸로 돼있다”고 꼬집었다.

수도권의 의원들은 대체로 이 같은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있다. 한 다선 의원은 “당이 해체까지 해야 하느냐는 방법론에 대해서는 의견차가 있을 수 있지만, 당이 변해야 한다는 취지에 공감하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당 운영 시스템, 소통 방식 등의 과감한 혁신이 필요하다”고 했다. 다른 재선 의원 역시 “지금으로서는 ‘차라리 무소속으로 출마하라’는 게 지역민들의 요구”라며 “지도부가 김 의원의 충언을 가볍게 들어서는 안 된다. 스스로 사퇴해 변화를 이끌어야 할 것”고 강조했다.

앞서 한국당 청년 당협위원장 6명도 지난 12일 성명서를 내고 “우리들부터 기득권인 당협위원장직을 내려놓겠다”고 했다. 이들은 “현역 의원들 역시 당협위원장직을 내려놓고 불출마든 험지 출마든 본인 거취를 당 지도부에 일체 위임하라”며 “당 지도부도 스스로 기득권을 모두 내려놓고 인적 혁신과 자유우파 통합 작업을 진행하라”고 요구했다. 공교롭게 이들 6명 중에서도 5명이 수도권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

이처럼 수도권에서 유독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큰 것은 이대로라면 영남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패배가 불 보듯하다는 인식 때문이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11~15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11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0%포인트)한 결과 한국당 지지율은 30.7%였으나, 경기ㆍ인천에서의 지지율은 25.3%에 그쳤다. 한국당(새누리당)은 2016년 총선에서도 영남과 강원, 충청 의석을 싹쓸이했지만 전체 122석이 걸린 수도권에서 불과 35석을 가져오며 원내1당 지위를 내줬다.

당 일각에서는 김 의원이 촉발한 쇄신 요구에 힘이 실리려면 서울 강남 등 수도권에서도 용퇴를 결단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서울의 한 의원은 “수도권이라고 다 같은 험지는 아니지 않나. 유리한 지역구에서 다선을 한 의원들이 자기 희생하는 결단을 내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울 강남 지역의 한 의원은 “나는 내년 총선에 나갈 생각”이라고 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상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c.go.kr)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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