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에 3,500억원 상당의 항공엔진 부품을 공급하기로 했다. GE는 미국 P&W(프랫&휘트니), 영국 롤스로이스와 함께 세계 3대 항공엔진 제작업체로 꼽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GE와 항공엔진 2종에 장착하는 부품을 2025년까지 납품하는 총 3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계약한 부품은 GE의 최신 엔진 ‘GE9X’에 장착되는 고압 압축기 케이스와 고압 터빈 케이스 등 6종, 'LEAP' 엔진에 탑재되는 고압 터빈 케이스류 등 40종으로 모두 46종이다. GE9X 엔진 부품은 2024년까지, LEAP 엔진 부품은 2025년까지 공급하게 된다.
GE9X는 내년부터 상용화할 목표로 GE가 개발 중인 세계에서 가장 큰 몸집을 가진 최첨단 엔진이다. 모래사막에서도 구동이 가능하고 팬 몸체에 탄소섬유 보강 중합체를 사용해 안전성을 대폭 높인 것이 특징이다. 최대 500석(일반석 기준)까지 태울 수 있는 대형 항공기 보인777X에 2대가 장착되는 엔진으로 앞으로 에어버스 A350에 장착되는 롤스로이스 ‘트렌트XWB’ 엔진의 경쟁모델이 될 것으로 GE는 보고 있다. LEAP엔진은 폭이 좁은 항공기인 A320네오에 장착되는 항공엔진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달 초 영국 롤스로이스와 2021년부터 2045년까지 트렌트 엔진용 터빈 부품을 공급하는 1조2,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는 등 최근 5년간 3대 항공엔진 제작사와 201억달러(23조4,200억원) 규모의 엔진부품 납품을 수주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내년부터 상용화가 기대되는 GE9X와 세계적 베스트셀러인 LEAP 엔진 부품을 대규모로 수주해 장기적 사업 확대 가능성과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했다"며 “앞으로도 이들 세계 3대 엔진 제조사와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해 엔진사업 규모를 지속적으로 키워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남상욱 기자 thot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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