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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먹고 즐기는 ‘홈코노미’ 1년 반 만에 2배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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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먹고 즐기는 ‘홈코노미’ 1년 반 만에 2배 쑥쑥

입력
2019.11.18 20:3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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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코노미 관련 업종 결제빈도 변화. 그래픽=박구원 기자
홈코노미 관련 업종 결제빈도 변화. 그래픽=박구원 기자

여가를 주로 집에서 보내는 ‘홈족(Home族)’이 늘어나면서 가정에서 이뤄지는 경제활동을 가리키는 ‘홈코노미’와 연결된 소비 지출도 최근 1년반 사이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KB국민카드는 작년 초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1년 6개월동안 홈코노미 관련 5개 업종군(음식 배달, 가전 대여, 일상용품 배달, 집안ㆍ차량 관리, 홈 엔터테인먼트)를 이용한 25~54세 고객의 카드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2분기(4~6월) 결제건수가 2018년 1분기보다 89.9% 늘었다고 밝혔다. 홈코노미는 집(Home)과 경제(Economy)를 조합한 용어로, 배달이나 출장, 구독, 대여의 형태로 집안에서 소비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가리키는 표현이다.

국민카드에 따르면 홈코노미 성장을 주도하는 것은 단연 음식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이다. 홈코노미 관련 결제 건수의 63.5%, 결제 고객수의 48.8%를 차지했다. 성장 속도도 가장 빨랐다. 올해 2분기 일평균 결제 건수는 지난해 1분기 대비 2.14배 늘어났다.

배달 앱 이용자를 연령층으로 살펴보면 신기술 적응이 빠르고 비대면 소비를 선호하는 25~34세 비중이 56.3%로 절반을 넘었지만, 조사 기간 중 45~54세 이용자가 3배 가까이 늘어나는 등 연령층도 다양해지고 있다. 배달 앱을 이용한 45~54세 여성은 비대면 소비보다는 직접 매장을 방문하는 번거로움이 줄어든다는 점을 사용 이유로 들었다.

음식 배달 앱 다음으로는 영상ㆍ음악ㆍ전자책 등을 구독할 수 있는 홈 엔터테인먼트 서비스(21.4%)와 가정간편식ㆍ도시락ㆍ이유식 등 일상용품 배송 서비스(20.7%)의 카드결제 비중이 높았다. 출장 아이돌봄ㆍ세탁ㆍ청소 서비스 등을 포함한 집안관리 서비스는 아직 결제 비중이 1%에 그치지만, 결제건수는 1년 반 사이 2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홈코노미 서비스 선호 현상은 그만큼 집에서 보내는 시간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다. 홈코노미 이용자 1,200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51.7%가 “여유 시간을 주로 집에서 보낸다”고 답했다. 이유로는 “집에서 보내는 것이 진정한 휴식”이라거나 “원하는 활동을 편하게 할 수 있다” 등의 응답이 많았다. 영상구독 서비스나 홈트레이닝 등 집에서 할 수 있는 활동이 늘어난 덕택이다. 음식 배달과 각종 가사 관련 서비스 이용이 늘면서 집에서 먹는 식사에 대한 시각도 직접 지어 먹는 ‘집밥’에서 배달이나 간편식 위주로 바뀌어 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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