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헌 광주시장
“경안동 시립도서관과 광주초교를 잇는 터널을 뚫어 마을 간 소통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지난 12일 경기 광주시 경안동 광주시청 시장 집무실에서 만난 신동헌 시장은 “타 시도가 흔히 하는 그런 도시재생 말고, 광주시만의 창의적인 도시재생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시장은 “터널 위에는 ‘꽃동산’을 조성하고 안쪽에는 아이들은 물론, 아마추어들이 공연할 수 있는 무대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꿈의 동산’으로 만들 것”이라며 “구상단계이긴 하지만 끊어진 마을을 이어 주민들끼리 소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뚫어야 할 터널 길이가 640m에 예산만 600억원 상당의 예산이 필요하지만 국비 지원을 받아 활용하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게 신 시장의 말이다.
신 시장은 “아파트가 아니어도 도시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며 “전국의 도시들이 ‘경기 광주시의 도시재생사업’을 벤치 마킹할 수 있도록 우리만의 사업을 펼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신 시장은 도시재생사업과 낙후된 광주 이미지 개선을 위해 최근 정부의 지원사업에 공모해 378억원의 국비를 확보하기도 했다. 다음은 일문 일답.
-광주시만의 도시재생사업을 간략하게 설명해 달라.
“광주시 구도심의 중심축은 경안동과 송정동인데 이곳을 재건축해 아파트를 세운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물론 상가의 불이 꺼지는 등 을씨년스러운 곳도 있지만 상권이 죽었다고 허물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다. 옛것을 살리고, 있는 자연을 최대한 활용하는 게 광주형 도시재생사업이다. 구도심 일부를 상업지역으로 해제할 계획도 세웠다. 상업지역으로 지목을 변경하면 상권이 살아나고, 자연스레 사람들이 모일 것으로 생각된다. 파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사업을 추진하려면 많은 예산이 필요한데
“지난해 ‘경안동 세대융합형 교육친화 공동체 사업’이 정부의 도시재생 뉴딜정책 사업에 선정된 데 이어 올해도 ‘송정동 열린마을 만들기 사업’과 ‘송정동 우전께 상생마을 만들기 사업’ 등이 선정됐다. 사업비 167억원 중 100억원은 국비로 지원된다. 마을주차장과 동네 한 바퀴 산책로, 보행공유안전도로, 골목치유 정원 등을 조성해 고령자친화마을로 정비할 계획이다. 우전께 마을사업은 국비 50억원을 포함해 83억원이 투입되는 사업인데 마을주민과 외부 전문가들이 다양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컬처랩(문화복합공간)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도시재생사업만으로는 낙후된 광주시 이미지 개선이 어렵지 않나
“도시재생사업과 함께 시내 곳곳에 생활SOC(사회간접자본)에 대한 국비도 확보한 상태다. 최근 국가균형발전위원회의 2020년도 생활SOC복합화 공모에 3개 사업이 선정됐다. 국비 228억원을 확보했다. 국공립 어린이집, 주거지 주차장, 돌봄센터, 장난감도서관, 국민체육센터 등 주민들의 복지와 편의를 위한 시설이 들어선다. 주민들도 ‘뭔가 변화가 생기는 것 같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다. 광주시의 도시재생사업은 현재 진행형이다. 물론 큰 변화라고 해서 지도가 바뀌는 것은 아니다. 옛 도시를 재현한다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시민들에게 한 말씀한다면.
“재건축·재개발을 통한 변화는 원주민을 내쫓는 결과를 초래한다. 광주시가 가진 경쟁력을 살려 편안한 주거환경을 확보하고 상권 경쟁력을 가지려면 주민들의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 도시재생사업은 결국 도시 경쟁력 강화는 물론, 주민 화합에도 큰 몫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비 지원 등을 받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시민 여러분도 믿고 맡겨 주시면 감사하겠다.”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