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이 20일 전면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정부는 비상수송대책본부를 본격 가동하고 국민 불편을 최소화할 대책 마련에 나섰다. 김경욱 국토교통부 2차관은 1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철도파업 대비 비상수송대책점검회의를 열고 “20일 이후 전국 대학에서 대입 주요 일정이 진행되는데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파업 종료 시까지 비상수송대책을 원활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철도공사 직원과 군인력 등 동원 가능한 대체인력을 이용수요가 집중되는 출퇴근 광역전철, 고속철도(KTX) 등에 집중 투입해 열차 운행 횟수를 최대한 확보할 방침이다. 광역전철 운행률을 평시 대비 82% 수준으로 맞추고, 출근시간 92.5%, 퇴근시간에는 84.2%로 운행할 계획이다.
KTX는 평시의 68.9% 수준으로 운행한다. 파업을 하지 않는 수서발고속철도(SRT)를 포함할 경우 고속열차 전체 운행률은 평시 대비 78.5%를 유지하게 된다. 새마을호, 무궁화호 등 일반열차 운행률은 필수유지 운행률인 60% 수준, 화물열차는 평시대비 31% 수준으로 운행된다.
평소 입석을 판매하지 않았던 SRT도 열차 좌석을 구매하지 못한 철도 이용자들을 위해 입석을 판매한다. 김 차관은 “파업으로 운행이 중단된 열차를 예약하고 아직 취소하지 않은 국민들은 예약을 취소, 변경하거나 버스 등 다른 교통수단 이용을 고려해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철도노조는 지난 15일부터 총인건비 정상화, 4조2교대 근무를 위한 안전인력 충원 등을 요구하며 준법투쟁(태업)을 진행했다. 투쟁 3일차였던 17일에는 서울ㆍ용산역에서 출발하는 무궁화호 등 일반열차가 최장 1시간 25분 가량 지연됐다. 당초 19일까지 투쟁을 이어갈 방침이었지만 18일부터 이틀간은 회사측과 집중교섭에 나서면서 열차는 정상운행됐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