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개막 내달 14일까지… 30ㆍ40대로 구성된 극단, 별이네 헤어살롱 등 무대에
※ 지역의 공연 전시 문화 등을 소개하는 내고장 문화 코너를 연재합니다. 삶을 다채롭고 풍요롭게 만들 다양한 문화 현장을 담습니다.
대구청년극단이 추운 겨울 얼어붙은 감성을 연극 ‘열혈청년극단전’으로 깨운다. 공연은 22일 개막해 내달 14일까지 23일간 펼쳐진다.
열혈청년극단전은 대구지역 연극계 활성화와 청년예술인 지원 프로젝트로 진행되는 겨울연극축제다. 30, 40대로 구성된 극단 ‘소묘’와 ‘창작플레이’, ‘만신’ 등 3곳에서 각각 대표 작품으로 무대에 오른다.
소묘는 창작뮤지컬, 연극, 넌버벌 공연 등 다양한 시도를 펼치는 극단이다. 이들은 열혈청년극단전의 첫 주자로 나서 22, 23일 ‘낫싱 체인지드’를 공연한다. ‘눈부시게 발전한 문명, 우리는 더 나은 인간이 되었는가‘를 테마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잠자는 숲속의 공주’, ‘신데렐라’, ‘라푼젤’, ‘푸른 수염’ 등 동화 속 공주 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풀어낸다. 이 작품은 우리가 아는 착하고 순수한 인간의 모습이 아닌 현실적인 인간의 욕망,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다양한 감정을 그려낸다.
이어 젊은 예술가들이 의기투합해 뮤지컬, 마당극 등을 펼치는 극단 창작플레이가 29일과 30일 ‘별이네 헤어살롱’을 공연한다. 이 연극은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극이다. 시골에 있는 오래된 별이네 미용실의 단골인 60대 아주머니들과 별이 엄마의 좌충우돌 미용실 이야기를 담았다.
마지막 공연은 ‘온 몸을 다해 이루는 위로와 경고’를 목표로 창단된 극단 만신이 맡았다. 만신이 펼치는 ‘베쓰, 어느 바보 광대의 죽음’은 영국이 낳은 최고의 극작가 셰익스피어의 ‘맥베스’를 새롭게 각색한 공연이며 다음달 13일과 14일 펼쳐진다. 관객들에게 절을 올리며 시작하며 ‘바보광대가 자신을 잃고 풍비박산 쪽박 차고 결국에는 파국을 맞는다’는 해설자의 멘트와 함께 비극을 예고하며 전개된다. 순진하고 정직하게 살아가던 바보가 걱정된 엄마의 그릇된 부추김이 돌이킬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닫는 내용이다.
3개 극단의 연극 작품은 전석 1만원에 볼 수 있다. 작품 3편을 동시 예매하면 30% 할인 받고, 2편 동시 예매하면 20%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최현묵 대구문화예술회관장은 “연극에 대한 열정을 가진 젊은이들이 자신들의 무대와 성장을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열혈청년극단 3팀의 3색 스타일로 꾸며지는 이번 축제를 통해 수많은 관계 속에서 나를 찾는 재미와 따뜻한 감성을 나누는 뜻 깊은 시간들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희정 기자 yo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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