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빨리 해결하자’ 메시지”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이 ‘금강산 개발에 남측이 끼어들 자리 없다’는 북한 측 발언에 “조급증을 유발하려는 표현일 뿐”이라며 한국이 중재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수석부의장은 18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북쪽은 그 동안 독한 표현을 많이 썼기 때문에 바로 그 말을 단어 뜻대로 해석할 것이 아니라 행간을 읽어야 된다”며 “그러니까 ‘빨리 좀 해결하자’라는 메시지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국이 나서야 된다”고 말했다.
정 수석부의장은 “북미 접점을 만들기 위해서 한국이 나서야 되는데, 그러려면 금강산 관광이나 개성공단에 대한 희망을 줘서 김정은 체면을 살려줘야 된다”며 “그러면 북한이 우리 말을 들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우리 설득에 의해서 북미 접점을 빨리 만들 수 있다”며 “그러니까 미국한테 가서는 그 이야기를 해야 된다. ‘당신네 같이 지금 압박과 제재로 북한을 굴복시킬 수 있다는 그건 착각이다. 트위터로 회유하는 거 소용없다’고. 결국은 협상과 대화로 가야 되고 그러려면 과거 부시 정부 시절에 북핵 문제 해결 방법이었던 북미 간에 한국이 중재자, 촉진자 역할을 하는 그런 방식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정 수석부의장은 “북한이 미국과 끝까지 벼랑 끝 전술을 써서 미국의 태도를 바꾸겠다고 하는 것도 착각”이라며 “양자 간에는 문화적 차이가 있고, 그 다음에 여러 가지 국가 이익의 차이가 있는데, 그걸 중간에서 연결시킬 수 있는 중재자, 촉진자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남측 역할을 강조했다.
앞서 지난 15일 북한은 금강산지구의 남측 시설을 철거하겠다는 최후통첩을 남측 정부에 보낸 사실을 공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우리는 11월 11일 남조선 당국이 부질없는 주장을 계속 고집한다면 시설 철거를 포기한 것으로 간주하고 일방적으로 철거를 단행하는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최후통첩을 보냈다”며 “금강산을 우리식으로 보란 듯이 훌륭하게 개발할 것이다. 여기에 남조선이 끼어들 자리는 없다”고 밝혔다.
박민정 기자 mjm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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