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집중적으로 공기 중에 날려 흩어지는 잡초꽃가루가 9~10월 알레르기비염 환자 수가 급증하는 주요 원인 중에 하나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환경부 지정 인하대병원 환경보건센터는 최근 대한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의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지(AARD)에 ‘가을철 알레르기비염의 호발과 꽃가루와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18일 밝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기준으로 2012~2016년 5년간 알레르기비염 환자 수는 봄과 가을철에 증가하는 절정기를 보였다. 연평균 월별 환자 수를 비교하면 9월이 가장 많았고 10월이 두 번째로 높았다. 봄철인 4월은 다섯 번째였다.
화분연구회의 ‘월별 대기 중 꽃가루 농도 자료’를 보면 꽃가루 비산 농도는 봄철인 5월에 가장 높았고 여름철인 6월부터 8월까지 낮아지다가 9월에 급증했다. 늦가을부터 겨울철에는 농도가 연중 최저를 기록했다.
우리나라는 2~11월 연중 꽃가루가 비산하나 자작나무, 오리나무, 참나무, 소나무 등 수목류는 3~5월, 환삼덩굴, 두드러기쑥, 돼지풀 등 잡초류는 8월 말~10월 초에 집중적으로 관측됐다.
센터 측은 “그동안 봄철 알레르기비염만 강조됐으나 가을철 알레르기비염도 중요함을 알게 된 연구 결과”라며 “9월에 알레르기비염 환자가 급증하는 것은 가을철에 집중적으로 비산하는 잡초꽃가루가 갖는 역할 때문인데, 이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대책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센터 측은 기후 변화로 매년 꽃가루 비산량이 증가하고 있어 국가가 나서서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임대현 센터장은 “근본적인 대책 수립을 위해선 꽃가루의 지역적ㆍ계절적 분포와 건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정확한 조사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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