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지방선거 때 추악한 거래”
“수사대가로 청와대가 공천 약속”
“선거 공정성 유린… 제2의 김대업”
황 청장, 검찰에 수사종결 요청
김기현 전 울산시장은 18일 오전 울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황운하 전 울산경찰청장이 최근 대전에서 민주당 공천을 받아 내년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다고 밝힌 것은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저지른 음흉한 정치공작수사의 마각이 드러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선거에서 황운하씨가 김기현 죽이기 정치공작을 기획하고 공권력을 악용해 없는 죄를 조작해 덮어씌운 것은 사악한 문재인 정권의 청와대에서 황운하씨에게 내년 국회의원 자리를 주기로 약속하는 관권을 악용한 정치공작수사를 벌였던 추악한 거래의 진상”이라고 덧붙였다.
또 “대한민국 역사에 가장 추악한 사건으로 기록될 불법정치공작 기획수사를 저질러, 울산시민들의 눈과 귀를 속이고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의 공정성을 철저히 유린한 황운하는 제2의 김대업에 비견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문재인 정권은 조국 사태에서 보듯 위선과 거짓말로 뒤덮인 정권, 부도덕하고 불의로 가득 차 있으면서도 가장 정의로운 척하는 정권, 겉만 하얄 뿐 속은 시커먼 정권임이 확인된 바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울러 “황씨가 당시 청와대로부터 지시를 받아 김기현 죽이기 정치공작수사를 개시했다는 합리적 의심이 제기되고 있고, 사실을 입증하는 증거도 일부 드러나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며 “황씨가 저지른 불법 정치공작수사 범죄의 상당 부분이 이미 객관적 증거에 의해 입증된 만큼 검찰은 더 이상 수사를 미루지 말고 진실을 조속히 밝혀내어 엄벌에 처해 줄 것”을 촉구했다.
특히 “한국당 등이 황씨를 정치공작수사, 청부수사, 공직선거법위반, 피의사실공표, 직권남용 등으로 형사고소를 한 지 벌써 1년 반이 더 지났으나 황씨에 대한 수사를 진행시키지 않고 있다”며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휘하는 검찰이 적당히 권력 눈치를 보며 이 사건을 두루뭉술하게 뭉개고 없애버리려 하지 않을 것으로 믿지만 적당히 덮는다면 향후 반드시 특검을 통해 진실을 밝혀 책임소재를 물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김기현 전 울산시장 관련수사를 지휘해 한국당 등에 의해 고소ㆍ고발당했던 황운하 대전경찰청장은 최근 검찰에 “내년 총선 출마 준비를 위해 나와 관련된 수사를 종결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황 청장은 지난 15일 2∼3주 전쯤 울산지검장에게 ‘수사에 대한 결론을 내리고 종결해 달라’는 내용의 진정서를 편지 형식으로 전달한 데 이어 변호인들도 검사에게 의견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검찰에 언제든지 수사에 응하겠다고 밝혔으나 1년 6개월가량 전화 한 통이나 서면 진술 요청 한 번 한 적이 없다”고 언론에 밝혔다.
김창배 기자 kimcb@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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