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지는 그래프. 게티이미지뱅크

글로벌 주요 자동차 기업들이 금융위기 당시에 육박하는 대규모 인력 감축을 예고하고 나섰다. 전반적인 수요 부진에 따른 고육지책이자 생산 방식을 전기차 등 차세대 자동차로 전환하기 위한 구조 개혁 작업이라는 분석이다. 아직까지는 이 같은 감축 행렬에 동참하고 있지는 않고 있지만 이 같은 자동차 업계의 변화를 역행하기는 어렵다는 점에서 현대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된다.

17일 일본 니혼제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미국 제너럴모터스(GM)를 비롯한 미국, 일본, 유럽의 자동차 대기업들이 대규모 인력 감축을 시작했다. 당장 GM이 미국 내 3개 공장 등 전 세계 7개 공장 문을 닫는 것으로 1만4,000여명의 감축을 추진하고 나섰으며, 미국 포드 역시 지난 6월 유럽에서 휘발유 차량 관련 공장 5곳의 폐쇄를 결정한 것에 이어 공장 작업 인원을 1만2,000명 줄이기로 했다고 닛케이는 밝혔다. 1만2,500명 감축을 선언한 닛산차까지 더한다면 현재까지 알려진 주요 자동차 업체의 전체 감원 인원만 7만명 수준으로, 이는 주요 업체 파산으로 10만명 가까이 인력 감축이 이뤄졌던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와 맞먹는 규모다.

배경으로는 판매 부진이 꼽힌다. 2018년 세계 신차 판매 대수는 9,581만대로 전년 대비 0.5% 소폭 줄어들었으며 특히 올해 9월까지 중국과 인도의 승용차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1.5%와 -16.4%를 기록했다. 금융위기 당시부터 자동차 제조사들이 “신흥국 시장을 확대하자”는 전략 아래 중국과 인도 등에 투자를 집중했던 터라, 타격이 더 클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전기차 등 차세대 자동차로 시장의 중심이 변화하면서 생산 구조 역시 개혁에 나설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라는 설명도 있다. 내연기관이 없는 전기차의 경우 기존 휘발유 차량보다 부품 수가 30% 적게 들어가는 등 아무래도 생산 인력이 덜 필요하다. 실제 독일 폴크스바겐은 전기차 생산량 증가에 맞춰 2023년까지 최대 8,000명 수준의 감원 방침을 내놓았다.

관심은 국내 완성차 업체의 행보다. 물론 가장 규모가 큰 현대자동차의 경우 아직까지는 대규모 인원 감축 등을 내세우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중국과 인도 등에 투자를 늘리거나 친환경차 생산 능력 향상 전력을 기울이는 등 여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GM과 르노삼성자동차 등은 이미 인력 감축 등 구체적인 움직임에 들어간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이들 자동차 업체의 인원 감축은 결국 부품 협력사 등으로 연쇄 여파를 일으킬 수 있는 문제기 때문에 사전에 철저히 준비하고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남상욱 기자 thot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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