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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율 갈수록 떨어져도 유아동 제품 매출은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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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율 갈수록 떨어져도 유아동 제품 매출은 쑥쑥

입력
2019.11.17 18:08
수정
2019.11.17 19:05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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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유∙아동 브랜드 매장에 물품들이 진열돼 있다. 신세계백화점 제공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유∙아동 브랜드 매장에 물품들이 진열돼 있다. 신세계백화점 제공

출산율은 급락하지만 백화점의 유∙아동 제품 매출이 상승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귀한’ 내 아이에게만큼은 비싸더라도 질 좋은 제품을 사주고 싶다는 소비 심리가 작용하면서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 시장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1~10월 아동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0%로 신장했다고 17일 밝혔다. 그 중에서도 신생아 용품은 11.4%나 상승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올 2분기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0명(0.91명)대로 최저점을 찍은 것과는 상반되는 모습이다. 그럼에도 백화점 아동 매출이 증가한 건 고가의 해외브랜드 유모차나 유기농 화장품 등의 판매가 늘면서 매출 성장에 일조했다는 분석이다.

고가의 프리미엄 유∙아동 시장 규모는 점점 커지는 추세다. 인기 제품은 100만원대를 훌쩍 넘는 ‘부가부’ ‘스토케’ 등 해외 프리미엄 유모차 브랜드는 백화점 매출의 ‘효자’ 노릇을 하며 지속적인 성장세에 있다. 휴대용 유모차로 유명한 프랑스 브랜드 ‘베이비젠 요요’와 유아용 카시트 독일 브랜드 ‘싸이벡스’가 백화점 내 신규 매장을 열면서 프리미엄 시장을 키우고 있다.

특히 부모는 물론 조부모와 삼촌, 이모 등 주변 지인까지 한 아이를 위해 지갑을 여는 ‘텐 포켓’ 현상도 유∙아동 시장을 키우는 데 한몫 하고 있다. 신생아를 위한 화장품이나 주얼리도 백화점 단골 쇼핑 품목이 되고 있는 이유다.

이 백화점에 따르면 최고급 원료로 사용해 유아 로션 하나에 3만8,000원인 유아 스킨케어 브랜드 ‘누들앤부’와 100% 유기농 화장품으로 입소문 난 ‘쁘리마쥬’는 고가 제품이지만 없어서 못 팔 정도다. 또한 아이들의 연약한 피부를 고려해 알레르기 등 걱정없는 은(92.5%)이나 14K 골드 제품들이 값비싼 가격이지만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측은 “최근 소비자들은 아이들의 입에 넣는 물건이나 피부에 닿는 건 아무리 비싸더라도 질 좋은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며 “직접 보고 사야 마음이 편하다며 백화점을 찾는 고객도 늘었다”고 말했다.

강은영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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