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예방접종으로 사망 위험 높은 백일해 등 예방
기침이 생기면 감기로 여기게 마련이다. 하지만 2주 넘게 기침한다면 다른 병일 가능성이 높다. ‘100일 동안의 기침병’이라는 백일해(百日咳)가 그런 병이다. 서구에서는 ‘웁(Whoop)’ 소리를 내며 기침한다고 해 ‘Whooping Cough’라고 부른다.
보르데텔라 백일해균에 의해 백일해를 앓으면 1~5일 정도 잠복기를 거친 뒤 기관지 점막이 부으면서 심한 기침을 하게 된다. 카타르기(1~2주간)에는 전염성이 가장 높고, 콧물·재채기·미열·경미한 기침 등 감기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 기침을 격하게 하는 발작기(2~3주간)에는 청색증·구토뿐만 아니라 결막하출혈·안면부종·중이염 등 합병증이 생기기도 한다.
백일해는 10세 이하 어린이에게 많이 나타나는데 특히 생후 2달 미만 신생아는 합병증으로 목숨을 잃을 위험성이 4%나 된다. 백일해 사망자의 87%가 1살 이하 영아다. DTaP 백신의 국내 도입 후 줄어들던 백일해가 2000년대 초부터 조금씩 늘다가 2017년 318건, 2018년 980건으로 최근 크게 증가했다.
GSK가 지난 10월 국내 출시한 ‘인판릭스IPV/Hib’은 기존 인판릭스IPV(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소아마비 예방을 위한 4가 혼합백신)에 Hib(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에 의한 질환 예방)을 결합한 영·유아 5가 혼합백신이다. 생후 2·4·6개월에 1번씩, 총 3회 기초 접종한다.
인판릭스IPV/Hib은 3가지 백일해 항원(PT, FHA, PRN)을 사용해 국내 시판 중인 소아용 DTaP 혼합백신 가운데 백일해 항원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으며, 퍼탁틴(PRN) 성분을 유일하게 함유하고 있다. PRN은 백일해균의 외피막 단백질로 호흡기 세포에 균의 부착을 촉진하고, 후두·폐·등하기도에서 균 지속성을 높인다.
인판릭스IPV/Hib과 같은 면역 원성을 가진 인판릭스는 여러 임상 연구에서 우수한 백일해 예방 효과를 확인했다. 독일 연구에서는 88.7%, 이탈리아에서 86.0%의 예방 효과를 보였다.
인판릭스IPV/Hib은 미국·영국·스웨덴·프랑스·독일 등 73개국에서 쓰이고 있다. B형 간염·MMR(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 혼합백신) 등을 포함해 생후 2∙4∙6개월에 접종해야 하는 다른 백신과 동시 접종할 수 있다. 소아 필수예방접종 항목에 포함돼 소아청소년과 병∙의원에서 무료 접종할 수 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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