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조커’가 R등급 최초로 전 세계에서 10억 달러(약 1조1670억원) 이상을 벌어들인 작품이 됐다.
15일(현지시간)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조커는 미국을 비롯한 북미 지역에서 3억1800만 달러를, 한국을 포함한 해외에서 6억8200만 달러를 각각 쓸어담았다.
R등급은 ‘17세 미만은 부모 동반 필수’를 요구하는 관람 등급으로, 한국에선 15세 이상 관람가와 청소년 관람불가에 해당된다. 폭 넓은 연령대의 관객을 끌어모으기에 제약이 있어, 통상 블록버스터급 흥행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조커’는 디즈니표 영화들이 휩쓸고 있는 올 한해 10억 달러 클럽에도 7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앞선 ‘어벤져스 : 엔드게임’ ‘라이언 킹’ ‘스파이더맨 : 파프롬홈’ ‘캡틴 마블’ ‘토이 스토리4’ ‘알라딘’ 등이 모두 디즈니표이거나 디즈니 휘하 마블과 소니픽쳐스가 공동 제작한 작품(‘스파이더맨…’)인 가운데 다른 스튜디오의 영화로는 처음으로 가입했다.
이밖에 워너 브러더스 영화로는 ‘아쿠아맨’ ‘다크 나이트 라이즈’ ‘다크 나이트’에 이어 역대 4번째로 10억 달러를, 한국에서는 3800만 달러(약 443억4600만원) 각각 벌어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은 북미를 제외한 전 세계에서 영국과 멕시코에 이어 3번째로 장사가 잘된 나라가 됐다.
수익률도 제작비(6250만 달러) 대비 무려 16배로, 코믹북이 원작인 역대 작품들 가운데 ‘베놈’ ‘데드풀’ ‘배트맨’ 등을 제치고 최고를 기록했다.
DC코믹스를 대표하는 빌런(악당) 조커의 탄생을 그린 ‘조커’는 올해 베니스 국제영화제 최고의 영예인 황금사자상 수상에 이어, 내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주인공 조커를 열연한 호아킨 피닉스의 남우주연상 수상이 점쳐지고 있어 흥행과 비평에서 2019년 최고의 작품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조성준 기자 when914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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