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2022년 대전 세계지방정부연합(UCLG) 총회 유치에 성공했다. 1993년 엑스포 개최 이 후 29년만에 최대규모의 국제행사가 열리는 것이다.
대전시는 15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시에서 열린 ‘2019 제6회 UCLG총회’ 폐막식에서 회원국들의 전폭적인 지지로 차기 총회 개최지로 확정됐다.
허태정 시장과 차기 총회 유치단을 구성해 활동을 벌인 김주이 기획조정실장은 “UCLG월드 사무국의 철저한 보안유지로 대전이 단독 후보인지, 복수 후보 중 하나인지를 알 수 없어 막판까지 성공여부를 장담할 수 없었다”며 “하지만 13일 열린 UCLG집행위 운영위원회에서 에밀리아 월드사무총장이 회의결과를 설명하는 도중 운영위원들이 대전을 차기 총회 개최지로 합의했다는 소식을 전해줘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세계지방정부연합 주요 의사결정권자인 대륙지부 사무총장들의 지지와 세계이사회 회원도시들을 대상으로 유치활동에 협조해 준 외교부의 측면지원도 이번 유치성공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허 시장은 수락연설에서 “국토의 중심에 위치한 과학기술도시이며 교통ㆍ행정 중심도시인 대전은 총회 개최지로 손색이 없는 장소”라며 “2022년 총회 핵심 아젠다 가운데 하나로 ‘풍요롭고 안전한 미래의 삶을 위한 과학기술 활용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허 시장은 무엇보다 한반도 긴장해소를 위해 지방정부 차원에서 기여하고 싶다는 강한 의지도 피력했다. 그는 “젊은 시절, 특히 정계에 들어온 이후부터 한반도 평화에 대한 갈망을 가슴속에 품어오고 있다”며 “2022년 총회에서 남한과 북한의 도시들이 대전에 모여 평화의 메시지를 전세계에 발신한다면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UCLG총회는 전세계 140여개국 1,000여개 도시정상들이 모여 지방정부간 상호협력과 공동번영을 위해 워크숍, 타운홀미팅, 전시ㆍ박람회 등을 개최하는 대규모 국제행사다.
대전시는 2022년 총회 유치를 위해 올 2월부터 시ㆍ도지사협의회와 외교부를 비롯한 중앙부처, 세계지방정부연합 아ㆍ태지부와 협력해 국내ㆍ외에서 유치활동을 벌였다.
2022년 대전총회는 10월중 4박5일 일정으로 대전컨벤션센터(DCC)와 신축 예정인 대전국제전시컨벤션센터(DICC) 일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시는 총회 유치로 전세계 지방도시 관계자 5,000여명이 대전을 방문하고 384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76억여원의 소득유발 효과 등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시는 세계과학도시연합(WTA) 회의와 사이언스페스티벌 등 주요 행사와 연계하는 등 다양한 문화ㆍ관광상품을 마련해 회의ㆍ전시(MICE) 관광객 유치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허택회 기자 thhe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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