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대한 탄핵조사를 진행 중인 미 하원이 15일(현지시간) 마리 요바노비치 전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대사를 불러 2번째 공개 청문회를 열었다. 청문회가 열리는 도중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서 “마리 요바노비치는 가는 곳마다 상황을 나쁘게 만들었다”라는 주장을 펴며 증인을 향해 날을 세웠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나와의 두 번째 통화에서 요바노비치에 대해 좋지 않은 말을 했다”며 “대사들을 임명하는 건 전적으로 미국 대통령의 권한”이라고 말했다. 요바노비치 전 대사가 트럼프 행정부의 우크라이나 압박에 동조하지 않았다가 지난 5월 경질되면서 이에 대한 비판이 가해지자, 트럼프 대통령 본인이 ‘대통령 권한’이라며 해명에 나선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국이 과거 행정부와는 달리 아주 강력한 외교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아메리카 퍼스트' (외교정책을) 하고 있다. 그것만으로도 나는 오바마 전 대통령보다 우크라이나를 위해 훨씬 많은 일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증언대에 선 요바노비치 전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인 루돌프 줄리아니로부터 부당한 공격을 받아 자리에서 쫓겨났다고 진술했다. 이는 줄리아니 변호사와 그의 측근이 자신이 우크라이나에서 추진한 반부패 정책 때문에 금전적인 손해를 입었기 때문이라고 요바노비치 전 대사는 덧붙였다.
실시간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 발언을 접한 요바노비치 전 대사는 "아주 겁을 주려고 한다"고 반응했다. 탄핵조사를 주도하고 있는 민주당의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은 "우리는 대통령이 증인을 협박하는 장면을 실시간으로 목격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을 비판했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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