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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부채가 올해 상반기 250조달러(29경6,500조원)를 돌파했다.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의 3배를 넘는 규모다. 상반기 부채 증가액은 전체 잔액이 3%에 달하는 7조5,000억달러로, 이 중 60% 이상은 미국과 중국이 늘린 것이다. 저성장과 저금리 기조가 맞물려 ‘성장 없이 빚만 불어나는’ 상황이 빚어지면서 경제 다방면에서 부채발 위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부채 부담이 기후변화 대응 노력을 약화시킬 경우 한국이 특히 타격을 입을 거란 분석이 나온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제금융협회(IIF)는 최근 발표한 ‘2019 글로벌 부채 보고서’에서 올해 2분기 말 기준 전세계 부채 규모를 250조9,000억달러로 집계했다. 이는 전세계 GDP의 320%에 해당하는 규모로, 1분기 말과 비교하면 7조5,000억달러 늘었다. IIF는 “글로벌 부채 증가률이 성장률을 앞지르고 있는 상황”이라며 “부채 증가 속도가 둔화될 조짐이 없어 올해 말엔 255조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선진국은 정부 부채, 신흥국은 기업 부채를 중심으로 각각 빚을 늘렸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정부 부채는 지난해 말 65조7,000억달러에서 올해 말 70조달러로 급증할 전망인데, 이는 미국의 적자재정 정책 영향이 크다고 IIF는 지적했다. 같은 기간 6%가량 늘어 연말 75조달러에 다다를 기업(비금융) 부채는 중국이 증가세를 주도하고 있다.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기업 부채의 절반 이상은 국영 기업이 진 것으로 분석됐다.

세계적 부채 급증의 핵심 요인으로 IIF는 △미국, 유럽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유동성 확장 정책 △미국과 중국 경제의 공격적인 부채 확장을 꼽았다. 이들 주요 2개국(G2)이 올해 상반기 불린 빚은 전체 부채 증가액의 60%에 이른다.

보고서는 부채가 워낙 많이 늘어 추가적 자금조달 여력이 약화된 상황에서 경기 하강 국면이 겹치면서, 내년 일부 국가들이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IIF의 분석에 따르면 내년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성장에 그칠 걸로 예상되는 나라는 전체의 60%에 달한다. 구체적으로 이탈리아 브라질 그리스 아르헨티나는 정부의 과도한 부채 탓에 재정 지출이 줄어 곤란을 겪을 수 있는 국가로 분류됐다. 터키 멕시코 칠레 등은 외화 부채가 많아 성장 저하 때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우리나라는 미국, 싱가포르, 일본과 함께 이상 기후 위험에 노출될 확률이 큰 국가로 지목됐다. 부채 부담 탓에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배출 억제 비용을 조달하기 어려워지면서 경제적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훈성 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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