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재협상 용의 밝힌 북미, 마지막이란 각오로 임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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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재협상 용의 밝힌 북미, 마지막이란 각오로 임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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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16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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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가 지난달 초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북미 실무협상을 마친 뒤 귀국길에 경유지인 중국 베이징 공항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과 미국이 12월에 다시 대화 테이블에 앉을 듯하다. 미국이 이달 내 실시할 예정인 한미 연합공중훈련의 축소 가능성을 내비치자 체제 안전보장을 요구해 온 북한이 이를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이면서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언급한 연말 시한을 최근 부쩍 강조했다. 사실상 미국도 해를 넘기면 대선 때문에 비핵화 협상에 집중하기가 쉽지 않다. 북미 양국은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체제 구축의 기회를 살려야 한다.

북한은 14일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의 담화를 통해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한미 연합훈련의 조정 가능성을 언급한 데 대해 “대화의 동력을 살리려는 긍정적인 노력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에스퍼 장관은 한미 연례안보회의(SCM) 참석차 방한하는 기내에서 김 위원장 직속의 국무위 대변인이 전날 “미국이 고달파질 것”이라며 한미 연합훈련 중단을 요구한 데 대해 사실상 이를 수용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김 부위원장의 담화에 앞서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로부터 다음달에 다시 협상하자는 제안을 받은 사실을 공개했다.

지난달 초 ‘스톡홀름 노딜’ 이후 막혀 있던 북미 간 대화의 물꼬가 다시 트인 것은 그 자체로 긍정적이다. 북한은 근래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연말 시한을 반복해 강조함으로써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에 대한 우려까지 자아냈다. 그간 긍정적인 반응을 자제하던 미국이 일정 수준의 태도 변화를 보인 만큼 북미 대화는 사실상 재개됐다고 할 수 있다. 북미 양측은 2월 ‘하노이 노딜’의 한계를 감안해 실무협상에서부터 성과를 내고 이를 바탕으로 제3차 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 가야 한다. 이를 위해 마지막이라는 각오를 다져야 한다.

어렵게 재개된 북미 대화와 달리 남북관계는 되레 후퇴하는 듯해 답답하다. 유엔 제재 등을 감안할 때 개성공단이나 금강산관광 문제를 남측이 독자 추진하기 어려운 상황임을 알면서도 금강산관광 남측 시설을 일방적으로 철거하겠다고 최후통첩을 보내온 것은 극히 유감스럽다. 북한은 북미대화와 남북관계의 선순환이 한반도 문제의 유일한 해법임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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