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의대 철거’ 장면 놓고 온라인 의견 엇갈려
12월 개봉 예정인 영화 '천문' 예고편. 인터넷 캡처

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 예고편이 공개되자 온라인에서 역사 왜곡 여부를 둘러싼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영화 천문은 조선시대 최고의 발명가였던 장영실과 주군 세종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12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논란은 지난 11일 공개된 영화 예고편이 발단이 됐다. 1분 17초 분량의 예고편에는 세종이 장영실이 만든 천문대(간의대)를 뜯어내 불태우는 장면이 나온다. 이를 두고 일부 누리꾼 사이에서 “간의대를 불태운 일화는 연산군 때 일로 역사적 사실과 다르다”는 지적이 나왔다.

누리꾼들은 “출처 불문 야사에서 나온 이야기로 명백한 역사 왜곡을 한 것”(활****), “근거도 없이 세종을 격하시키는 결과”(do****), “배경으로 언급된 당파싸움도 왕권이 강력했던 점을 감안하면 억측에 불과하다”(ch****) 등 역사 왜곡을 지적했다. 세종실록에 세종이 간의대를 철거하라고 지시했다는 부분이 나오지만 실제로 철거를 했는지 불분명하고, 불태웠다는 기록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당시 세종이 왜 이런 지시를 했는지 그 배경에 대한 언급도 없다.

반면 한 장면으로 역사 왜곡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 누리꾼(지****)은 “짧은 예고편 만으로 섣불리 비판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고, 다른 누리꾼(wa****)도 “인물을 입체적으로 그리기 위한 영화적 각색으로 볼 수 있지 않나”라고 했다.

영화 '천문' 포스터.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이 영화는 포스터로도 한 차례 수난을 겪었다. 공개된 영화 포스터를 놓고 누리꾼들이 북두칠성이 좌우 반전된 상태로 등장했다는 지적을 하면서다. 영화사 측은 지적을 반영해 실제 북두칠성의 위치와 모양에 맞게 수정했다.

한편 지난 7월 개봉한 영화 ‘나랏말싸미’도 세종과 관련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나랏말싸미’는 세종이 아닌 승려 신미가 한글 창제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는 가설을 주 내용으로 담아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였었다.

손효숙기자 shs@hankookilbo.com

공감은 비로그인 상태에서도 가능합니다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문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