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감독 체제 여자대표팀 첫 소집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의 첫 외국인 사령탑 콜린 벨(58ㆍ잉글랜드) 감독이 선수들과 처음 만난 날 ”국가대표팀 문이 열려있다는 걸 모든 선수들이 알아줬으면 좋겠다”며 무한경쟁 체제를 알렸다.
벨 감독은 15일 파주 축구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취재진을 만나 “팀을 꾸리는 데 있어서 나이에 민감할 수 있지만, 전 그렇지 않다”며 “기량만 갖췄다면 16세든 36세든 상관없다”고 했다. 이날은 지난달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의 첫 외국인 사령탑으로 선임된 벨 감독이 처음 선수들을 소집한 날이다. 데뷔전인 다음 달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을 준비하며 두 차례 소집 훈련을 통해 선수 파악에 나선 것이다.
벤투 감독은 15∼17일 파주 NFC에 총 26명을 불러들여 단기 소집을 진행한 뒤 25∼30일에는 울산에서 24명과 훈련할 예정이다. 기존 국가대표 중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인천 현대제철 선수들이 울산 훈련 기간엔 제1회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클럽 챔피언십에 출전함에 따라 두 차례 소집에 참여하는 선수 명단엔 다소 차이가 있다. 2차 소집에 2000년생 강지우(고려대) 등 기대주들을 포함해 대표팀에 소집된 적 없는 선수들을 다수 포함한 벨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 기존 선수들과 경쟁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훈련에 앞서 미팅을 통해 선수들과 첫인사를 한 벨 감독이 강조한 세 가지는 소통과 신뢰, 그리고 자신감이다. 벨 감독은 “미팅에서 선수들과의 심리적 장벽을 내려놓고자 대표팀 경력 등을 물어봤다”고 전한 벨 감독은 “재능 있는 선수들과 많은 것을 함께 이룰 수 있기를 바란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벨 감독은 선수들에게 내년 도쿄올림픽 출전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벨 감독 체제에서 처음 주장을 맡은 수비수 김혜리(29ㆍ인천 현대제철)는 “감독님이 올림픽에 꼭 가고 싶다고 하셔서 선수들에게도 큰 동기부여가 됐다”며 “사상 첫 올림픽 진출의 꿈을 이루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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