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 배계규 화백

“에스퍼가 트럼프 행정부의 가장 영향력 있는 선수로 소리 없이 부상하고 있다.”

50억 달러에 달하는 ‘동맹 청구서’를 들고 14일 한국을 찾은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에 대한 미국의 외교안보 전문매체 포린폴리시(FP)의 평가다. FP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의 발언을 인용, 의회의 대통령 탄핵 조사가 진행 중인 혼란 속 이 정권의 간판실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 대한 평판이 악화하고 있지만 에스퍼 장관은 물밑에서 꾸준히 우군을 키우며 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에스퍼 장관은 미 육군사관학교(웨스트포인트) 내 ‘황금라인’인 1986년 졸업생 중 한 명이다. 폼페이오 장관이 그의 룸메이트였고, 데이비드 어번 전 트럼프 대선캠프 선임고문도 동기다. 지명 초기 민주당은 그가 2010년부터 7년간 방산업체 레이시온의 로비스트로 일한 점을 문제 삼았다. 그럼에도 걸프전 참전을 포함해 약 25년간 군에서 복무하며 무공훈장까지 받았으며, 이후에도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국방부 부차관보를 지내는 등 역대 국방장관 중 군 경력이 가장 많은 편에 속해 무리 없이 인사청문회를 통과할 수 있었다.

공화당과 군 출신 인사들의 든든한 지원을 확보한 에스퍼 장관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미군 철수 결정에 대한 비판을 온몸으로 막아내며 입지를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 인터뷰를 통해 공개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변호하는 한편, 국방부 내부적으로도 집요하게 관련자 설득에 힘을 쏟아 눈도장을 찍었다는 것이다.

에스퍼 장관은 임명 전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부자 동맹’ 주장을 옹호해왔다. 그는 인준 청문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부유한 동맹들이 자국 내 미군 주둔과 자국 방어에 더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일관되게 언급했다”며 “동맹과 파트너들이 공동의 안보에 좀 더 공평하게 기여하도록 압박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실제 협상 테이블에서 지난해 대비 500% 인상된 수준의 방위비 분담을 우리 정부에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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