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장마와 잇따른 태풍 등으로 당도가 떨어졌던 제주 감귤의 품질이 점차 나아지면서 가격 형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제주도농업기술원은 최근 노지 감귤 품질 조사 결과, 도내 감귤 당도가 평균 9.6브릭스로 평년 9.7브릭스에 비슷한 수준으로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16일 밝혔다.
앞서 지난 8월 말 조사에서 노지 감귤 당도가 6.8브릭스 수준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해 당도가 크게 높아진 것이다. 다만 산 함량은 평균 1.21%로, 지난해 평균 산 함량 0.98%에 비해 다소 높아 신맛은 좀 강한 편이다.
이처럼 노지감귤이 제맛이 들면서 가격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제주도감귤출하연합회 등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도매시장 평균 경락가격은 5㎏ 기준으로 6,000~6,600원으로, 지난해 8,100원과 평년 7,480원에 비교해 17~23% 낮은 수준이다. 이는 지난 8월 말부터 9월 중순까지 가을장마와 연이어 온 태풍으로 수확을 앞둔 극조생 노지 감귤 품종의 당도가 감소하는 등 상품성이 떨어지고, 소비침체까지 겹치면서 가격이 낮게 형성됐기 때문이다.
도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9월 풍수해 이후 햇볕이 연일 내리쬐는 좋은 날씨가 이어져 감귤 품질이 개선됐다"며 "가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줘 감귤 판매 가격이 점차 오르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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