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대표팀이 2020년 도쿄올림픽 본선 티켓까지 1승만 남겨 놓았다.
미국이 15일 도쿄돔에서 열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최종전에서 브렌트 루커의 극적인 역전 투런 홈런을 앞세워 대만을 3-2로 잡아준 덕이다. 미국은 2승 3패로 슈퍼라운드를 마쳤고, 대만은 1승 3패가 됐다. 이로써 2승 1패를 기록 중인 한국은 멕시코(3승 1패)를 이기면 3승 1패를 올려 16일 일본과의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결승에 진출한다. 일본에 져 멕시코와 같은 3승 2패를 거두더라도 승자승 원칙에 따라 한국이 최소 2위를 확보해 결승에 오른다. 대만은 호주를 이겨도 2승 3패에 머물고, 승자승에서 4위 미국에 밀려 5위에 그친다.
이번 대회엔 대륙별 올림픽 본선 티켓 2장이 걸린 가운데 한국은 아시아ㆍ오세아니아 지역에서 대만, 호주와 경쟁을 벌여 이제 목표 달성이 다가오고 있는 셈이다. 올림픽 본선에 나가면 야구가 마지막으로 정식 종목으로 치러진 2008년 베이징올림픽 전승 금메달 이후 12년 만이다.
멕시코는 3위로 떨어질 경우 미국과 3-4위전을 치러 올림픽 도쿄행 티켓을 다툰다. 아메리카대륙에서 슈퍼라운드에 오른 팀은 두 팀뿐이다.
미국의 극적인 역전승이었다. 경기 중반까지 대만 우완 사이드암 선발 투수 우성펑에게 막혀 단 1득점에 그쳤던 미국은 1-2로 뒤진 7회 루커의 2점홈런 한 방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만약 대만이 이겼다면 한국은 멕시코는 물론 일본과의 경기에서 모두 이겨야 하는 상황에 몰릴 뻔했다. 1승 1패를 해도 대만, 멕시코 등과 동률 규정을 따져야 했는데 대만에 0-7로 완패한 한국이 불리한 상황이었다.
도쿄=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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