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중재 나서야… 홍콩 정부ㆍ시위대도 원해” 
홍콩 반정부 시위대가 지난 14일 홍콩 금융지구에 집결해 시위를 벌이고 있다. 시위대가 일부 간선 도로를 차단하고 철도 운행을 막은 탓에 홍콩에서는 4일째 교통 대란이 계속됐다. AP 연합뉴스

홍콩의 민주화 요구 시위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우수근 중국 산동대 객좌교수(우리나라 객원교수와 유사)가 중국의 군대 투입 가능성을 제기했다.

우 교수는 15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중국은 어떤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홍콩 시위를) 막아야 한다는 초강경 입장”이라며 “상황이 점점 악화되고 있기 때문에 (중국 관영언론들이) 중국 인민해방군 동원설까지 은근히 흘리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우 교수는 “지금 상태에서 바로 인민해방군을 투입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군대 투입은 최후의 수단이기 때문에 조금 더 절차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전에 홍콩 주둔 인민무장경찰조직, 그래도 안 되면 중국 본토의 인민무장경찰조직 등을 먼저 투입할 것”이라며 “이런 조치에도 안 되면 인민해방군이 서서히 투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 교수는 치킨게임 양상을 보이는 홍콩 시위 사태에서 대한민국의 중재 역할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 교수는 “우리가 나서 대화를 통해 (양측이) 냉각기를 갖도록 하거나, 우리가 주변 아시아 국가들에게 제안해 대화의 테이블을 만들어주는 것을 양측도 원한다”며 “이는 대한민국의 위상을 국외에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도 된다”고 주장했다.

홍콩 시위가 날로 격해지면서 사망자와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13일 콰이청 지역에서는 반정부 시위대를 상징하는 검은 옷을 입은 30대 남성이 빌딩에서 추락사했다. 11일 차우(21)씨는 사이완호 시위 현장에서 경찰이 쏜 실탄을 맞아 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았다. 전날 밤 틴수이와이 지역에서는 15세 소년이 최루탄을 맞아 중태에 빠졌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4일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서 시위대를 ‘폭력 범죄분자’라고 부르면서 조속한 질서 회복을 위해 홍콩 경찰과 홍콩 사법부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중국 중앙정부 개입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지는 않았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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