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에 “직접 해명할 때” 공개토론 제안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5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자녀 입시 관련 의혹을 두고 “최순실 딸 정유라의 이화여대 입시부정과 패턴이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인 안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나 원내대표 딸이 성신여대에 들어갈 당시 면접위원장이었던 이병우 전 교수가 평창스페셜올림픽 개ㆍ폐막식 예술감독으로 선임된 것에 대해 “입시비리일 가능성이 많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나 원내대표 딸의) 면접위원장이었고 면접점수를 최고로 줬다. 그 대가로 그 다음에 예술감독이 된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안 의원은 또 “정유라 입시부정은 총장의 지시로 남궁곤 당시 (이화여대) 입학처장이 현장지휘를 했다”며 “나 원내대표 딸의 입시부정 의혹도 역시 총장 지시로 이뤄졌을 것이라 본다. 그래서 이 면접위원장이 현장지휘를 했을 가능성이 많다고 본다”고 전했다. 이어 “2011년 입시가 이뤄지기 전에 (성신여대) 입시요강에 장애특별전형이 추가됐는데, 이 역시 정유라 패턴과 유사하다”고 했다. 그는 “예술감독(선임)이 입시부정에 대한 대가였다면 뇌물죄가 성립한다”며 “이 부분은 검찰수사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 원내대표가 지난 5년간 회장을 맡아온 스폐셜올림픽코리아(SOK)에 그의 딸이 미승인 이사로 취임한 것이 드러나면서 불거진 사유화 및 특혜 의혹을 겨냥한 발언도 쏟아냈다. 안 의원은 "SOK는 나경원을 위한 조직이라는 의심을 갖고 있다"며 "2016년까지 회장을 하다가 현재는 명예회장으로 계시는데, 실제로는 여전히 실권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보통 장애인단체는 1년에 1억원 지원을 받는데 SOK는 매년 30억원, 최근 5년간 150억원을 받았다”며 “이것은 상당한 특혜이고, 어떤 권력의 힘이 작용하지 않으면 이해하기 어렵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안 의원은 “나 원내대표께서 직접 해명할 때가 됐다고 본다”며 “저와 공개적 토론을 원하시면 언제든 기꺼이 응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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