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3위 로저 페더러(스위스)가 세계랭킹 2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를 약 4년 만에 꺾고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2019시즌 최종전 니토 ATP 파이널스(총상금 900만달러) 4강에 올랐다.
페더러는 1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대회 5일째 비외른 보리 그룹 3차전에서 조코비치를 2-0(6-4 6-3)으로 물리쳤다. 페더러는 2승 1패를 기록, 도미니크 팀(5위ㆍ오스트리아)에 이어 조 2위로 4강에 올랐다.
올해 38세 노장 페더러는 이날 자신보다 6살 어린 조코비치를 상대로 서브 에이스 수에서 12-2로 압도하며 힘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윔블던 결승에서 조코비치에 2-3(6-7<5-7> 6-1 6-7<4-7> 6-4 12-13<3-7>)으로 분패한 페더러는 설욕전을 펼치며 조코비치와 상대 전적을 23승 26패로 만회했다.
이날 결과로 웃은 건 세계랭킹 1위 라파엘 나달(스페인)이다. 조코비치가 4강에 오르지 못함에 따라 2019시즌 연말 세계 1위를 확정하면서다. 최근 1년간 성적을 토대로 세계랭킹을 정하는 테니스에서 연말 세계 1위는 그 시즌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선수라는 지표가 된다.
올해 4대 메이저 대회 가운데 두 차례씩 우승을 나눠가진 나달과 조코비치는 이번 대회 결과에 따라 연말 세계 1위가 정해지는 상황이었다. 조코비치가 1위가 되려면 일단 결승에 오른 뒤 나달의 결과를 지켜봐야 했으나 아예 조별 리그에서 탈락하면서 나달의 연말 세계 1위가 확정됐다. 이로써 나달은 2008년과 2010년, 2013년, 2017년에 이어 통산 다섯 번째로 연말 세계 1위의 영예를 누리게 됐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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