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전 이어 레바논전도 무득점 무승부
축구 대표팀이 월드컵 예선에서 2경기 연속 무득점 무승부에 그친 데 대해 손흥민(27ㆍ토트넘)과 황의조(27ㆍ보르도)가 “공격수로서 미안하다”고 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4일(한국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의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4차전 원정 경기에서 레바논과 0-0으로 비겼다. 지난달 북한과 3차전 평양 원정에서도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데 이어 2경기 연속 무득점 무승부다.
이날 풀타임을 뛴 주장 손흥민은 경기 후 “만족하는 경기력을 가지고 언제나 갈 수는 없지만 항상 아쉽다”고 전하면서 “공격수 입장에서 많은 수비수한테 미안하고, 경기를 못 뛴 선수들한테 미안하다”고 했다. 그는 “기회가 있었을 때는 경기장에서 골을 넣어야 편하게 갈 수 있는 상황인데 상당히 미안하게 생각하고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날 헤딩슛이 골대를 맞는 등 불운을 겪은 황의조도 “공격수로서 찬스에서 결정해줬으면 좋았을 텐데, 팀 선수들에게 미안했다”고 말했다. 공격적인 부분에서 아쉬웠던 점에 대해서는 “빌드업 부분에서 유기적으로 움직였어야 했다”며 “공격적으로 나섰어야 했는데, 상대가 수비적으로 내려서다 보니 어려움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2차 예선에서 이런 경기는 또 나올 수 있다고 본다”며 “코칭스태프와 같이 문제점을 찾아서 해결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무승부로 2승2무(승점 8)가 된 한국은 조 선두를 지켰으나 레바논, 북한(이상 2승1무1패·승점 7)은 물론 투르크메니스탄(2승2패·승점 6)의 추격도 받는 불안한 처지가 됐다. 황의조는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선수단 분위기에 대해서는 “선수들 모두가 아쉬워하고 있다”며 “아쉬웠지만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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