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레바논 베이루트의 시내 도로에서 반정부 시위자들이 도로를 장애물로 막으며 시위를 하고 있다. 베이루트=EPA 연합뉴스

벤투호가 지난달 평양에 이어 레바논 원정까지 2경기 연속 ‘무관중’ 경기를 치른다.

대한축구협회는 14일(한국시간) 레바논축구협회의 제안에 따라 이날 베이루트의 카밀 샤문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릴 예정이었인 2022년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한국과 레바논전의 무관중 개최를 확정 지었다고 밝혔다. 최근 레바논 전역에서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면서 관중들이 경기 후 시위대로 변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무관중 경기가 확정됨에 따라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지난달 15일 북한과의 '깜깜이 평양 원정'에 이어 2번 연속 월드컵 예선 경기를 텅 빈 경기장에서 치르게 됐다.

현재 레바논은 정부와 시위자들의 대립으로 일촉즉발의 상황이다. 지난달 17일 조세 저항으로 촉발된 시위가 정치 기득권에 대한 불만으로 이어져 전국으로 확산됐고, 13일 군대의 총격으로 첫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분위기는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되고 있다. 대표팀도 현지 상황을 고려해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베이스캠프를 차린 뒤 경기 전날인 13일에서야 레바논에 입국했다.

축구협회는 지난 1일 레바논 정국이 심상치 않다는 판단에 따라 아시아축구연맹(AFC)에 제3국에서 경기를 개최할 것을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AFC는 레바논, FIFA와 협의한 결과 안전 보장을 전제로 레바논에서 그대로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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