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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백질의 본고장 유럽 바이어들도 “최고의 단백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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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백질의 본고장 유럽 바이어들도 “최고의 단백질”

입력
2019.11.14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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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연 프로틴코리아 대표

김나연 프로틴코리아 대표가 사무실에서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김나연 프로틴코리아 대표가 사무실에서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박람회에서 유럽 바이어들과 포즈를 취했다. 프로틴코리아 제공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박람회에서 유럽 바이어들과 포즈를 취했다. 프로틴코리아 제공

“이건 내 영혼을 위한 단백질이네요!”

프로틴코리아는 올해 9월 터키에서 열린 박람회에 단백질 제품을 들고 참여했다. 김나연(56)프로틴코리아 대표는 “단백질 제품의 원조가 유럽이고 원료도 대부분 그 지역에서 생산하는 만큼 다양한 정보를 얻는다는 생각으로 갔는데, 뜻밖의 격찬을 들었다”고 밝혔다.

“터키와 유럽 사업자들이 몰려와서 이렇게 맛있는 단백질은 처음이라면서 어떻게 맛을 내는지 질문을 쏟아내더군요. 가슴 벅찬 경험이었습니다.”

소비자들이 발굴한 단백질 강소기업

프로틴코리아는 작지만 강한 기업의 전형이다. 히트 상품이 그 증거다. 지난 8월, 출시한 지 3개월쯤 된 ‘하루 유청’의 판매고가 갑자기 2배 이상 폭증했다. 전혀 광고를 하지 않은 제품이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방송에서 “40대 이상이 되면 단백질 가루를 먹어줘야 한다”는 내용이 나간 후 소비자들이 프로틴코리아의 제품을 주목한 것이었다.

“단백질 제품이 많은데 우리 제품이 유독 많이 팔렸다는 건 그만큼 인터넷 등에 남아 있는 후기의 내용이 좋았기 때문이겠죠. 평소의 좋은 평판이 대박을 불러온 거라고 생각합니다.”

프로틴코리아는 남성들이 주로 찾는 ‘평범한’ 단백질 제품은 물론이고 여성들에게 최적화한 단백질 제품도 생산한다. ‘한장의 식단’은 천연감미료로 맛을 내고 코코아, 커피, 소이밀크, 요거트 등 다양한 맛을 선보인 덕에 식사 대용 및 다이어트 건강식으로 폭발적인 호응을 끌어냈다. 8개월 만에 50만 개 이상 판매했다. ‘한장의 식단’은 올해 8월에 싱가포르의 유명 백화점에 입점했다.

3달 전에는 밀웜을 이용한 단백질 제품을 선보였다. 밀웜을 일반인이 간편하게 먹을 수 있게 개발한 덕에 영양과 맛 모두를 잡았다는 평가다. 싱가포르와 터키 박람회에서 호평을 받았고 특히 동남아 바이어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이 올라오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오랜 시간 꾸준히 실력을 쌓아온 덕에 예상 밖의 뜨거운 반응을 자주 접하는 것 같다”면서 “제품과 실력으로 승부한다는 평소의 마음가짐이 통한 것 같아 행복하다”고 말했다.

‘1분마다 팔리는 단백질 쉐이크’가 탄생하기까지

김 대표과 단백질 제품의 인연은 2002년에 시작됐다. 단백질 제품이 “미래 먹거리 산업”이라는 확신이 들어 창업을 목표로 2002년에 단백질 식품 제조 업체에 취업했다. 6년 동안 직장생활을 하면서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단백질 제품을 연구했다. 창업은 2009년에 했다. 첫 히트 상품은 단백질 쉐이크 ‘디에트데이’였다. 녹차, 고구마, 단호박, 커피, 코코아 맛을 가미한 제품으로 2016년부터 지금까지 150억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특히 ‘코코아 맛 디에트데이’는 20대 여성 소비자들 사이에서 ‘1분마다 팔리는 식사 대용 단백질 쉐이크’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디에트데이’는 유명 아이돌 멤버들도 본인 SNS에 이미지를 올릴 정도로 흥행에 성공했다.

“2008년부터 단백질 회사들이 대거 등장했어도 우리처럼 천연재료 위주로 구성한 단백질 제품은 거의 없습니다. 품질은 먹어보면 압니다. 좋은 재료를 쓴 결과가 높은 재구매율과 좋은 입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잇따른 대박 덕에 내년 1월에 공장도 확장 이전 할 계획이다. 같은 지역(경북 성주) 내에서 이동하는 것이지만, 규모가 2배로 커졌다. 김 대표는 “단백질 시장은 이제 시작인 만큼 앞으로 할 일도 많고 성장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고 분석했다.

“단백질은 남성이 주고객이었지만, 여성들 사이에도 빠르게 파고들고 있습니다. 또한, 고령화 시대에 시니어 단백질 시장도 확장일로입니다. 세 분야 모두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해외 시장 진출에 가속도를 붙일 계획이다. “국내보다 오히려 세계 시장이 집중하고 싶다”고 했다. 가능성을 확인한 때문이다.

“지난해 싱가포르 박람회가 첫 해외박람회 참가였어요. 싱가포르에서 아시아 시장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고 터기 박람회에서 세계 시장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했어요. 특히 터키에서 유럽 바이어들이 부족한 부분을 지적할까봐 조마조마했는데, 10명 중 9명은 대만족이었어요. 경쟁력이 증명된 것이나 다름없으니 이제 확신을 가지고 세계의 문을 두드려야죠.”

인터뷰를 진행하기 하루 전날 일본에서 전화가 왔다. 김 대표는 “조만간에 일본에서도 우리 제품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단백질은 남녀 모두에 필수입니다. 다이어트와 건강 모두를 잡을 수 있는 식품입니다. 게다가 프로틴코리아는 천연감미료로 단맛까지 가미해서 입맛까지 사로잡았습니다. 발전 가능성이 무궁하다고 확신합니다.”

김 대표는 “유럽 바이어들의 말마따나 세계인의 영혼을 위한 단백질이 될 수 있도록 연구 개발에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광원기자 jang7501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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