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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에서 수능보고, KTX 놓치고… 수능 이모저모

입력
2019.11.14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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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능 포기, 부정행위로 퇴실 등 사연 줄이어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4일 서울 강남구 개포고 앞에서 학생들이 수험생들을 응원하고 있다. 조소진 기자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4일 서울 강남구 개포고 앞에서 학생들이 수험생들을 응원하고 있다. 조소진 기자

14일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진 가운데, 전국 곳곳에서 크고 작은 사고로 시험을 못 볼뻔한 사례가 잇달았다.

강원 춘천의 한 고교에 재학 중인 수험생 A양은 수능 전날 밤 복통으로 대학병원 응급실을 찾았다가 맹장염 진단을 받았다. 응시를 포기할 수 없었던 A양은 도 교육청과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교육청은 수능 날 A양이 입원한 병원 응급실에 격리 병상 시험장을 설치하고, 경찰관 1명도 배치했다. A양은 시험을 마친 후 맹장염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대전에서는 KTX를 놓친 수험생이 코레일과 경찰의 도움으로 시험에 응시한 사례도 나왔다. 이날 동대구역으로 가는 열차를 놓친 B군은 다음 열차를 탔지만 오전 8시10분 입실시간까지 도착하지 못할 것 같았다. B군은 오전 7시50분쯤 대구수능본부에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다.

수능본부는 B군을 안심시키고 경찰과 동대구역에 협조를 요청했다. 이어 원래 가기로 한 시험장이 아닌 동대구역에서 가장 가까운 시험장에 입실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동대구역은 해당 열차가 연착 없이 일찍 도착할 수 있도록 조치했고, 경찰은 동대구역에 경찰차를 대기시켜 B군이 무사히 시험장에 도착할 수 있게 도왔다.

대중교통이 불편한 시골마을에서는 소년가장 수험생이 경찰의 도움을 받아 도심 고사장에 무사히 도착했다. 충북 충주 소태면의 한 마을에 사는 C군은 충주 도심 고사장까지 가기 위해 버스를 두 차례 갈아타고 2시간 넘게 이동해야 했다. C군은 70대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으며, 가정 형편이 넉넉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 아침 시험을 보러 갈 길이 막막했던 C군은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충주경찰서 엄정지구대는 C군을 태우고 27㎞ 거리에 있는 고사장 충주고까지 호송했다.

시험을 포기하거나, 부정행위로 퇴실 당해 시험을 아예 치르지 못한 사례도 있다. 광주에서는 시험을 치르던 수험생이 수학 시간 도중 “앞이 보이지 않는다”면서 눈의 통증을 호소해 퇴실 후 안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부산 금정구에서는 2교시 종료 종이 울렸는데도 답안을 표시한 수험생이 부정행위로 퇴장 조치를 당했다.

온라인에는 실수로 저지른 부정행위로 퇴실 당한 사연도 올라왔다. 이날 한 누리꾼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에어팟 부정행위로 퇴실 조치됐다”며 수험번호와 시험 시간표가 적혀 있는 수험표 사진을 올렸다. 이 누리꾼은 “국어시간 12번 문제를 푸는데, 주머니에서 에어팟이 툭 떨어지는 바람에 부정행위로 간주됐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샀다.

한국일보 이슈365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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