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같은 번호의 정답 반복 “헷갈린다, 피 말리는 일”
14일 치러진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국어영역 짝수형 정답이 유독 같은 번호에 몰린 것을 두고 “너무하다”는 성토가 쏟아졌다.
이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공개한 국어영역 짝수형 정답표에 따르면 3~7번까지 정답이 5ㆍ5ㆍ2ㆍ2ㆍ2, 17~23번까지는 2ㆍ2ㆍ5ㆍ2ㆍ2ㆍ5ㆍ5로 2번과 5번의 반복이 유독 두드러진다. 한 누리꾼(AS****)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같은 번호가 연속으로 정답으로 나오면 ‘이게 맞나’라고 헷갈릴 수밖에 없다”며 “안 그래도 긴장되는 수험생들의 피를 말리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수험생의 심리를 이용한 평가원의 악랄함을 보여주는 것”(무****)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2017학년도 수능에서 벌어졌던 비슷한 논란도 재조명 됐다. 당시 국어영역 짝수형 1~7번 문제의 정답은 4ㆍ4ㆍ4ㆍ4ㆍ5ㆍ4ㆍ4로 5번 문제를 제외하면 정답이 모두 4번이었다. 실제 수능이 끝난 직후 수험생 커뮤니티에는 국어영역 짝수형을 푼 이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수험생이라고 본인을 소개한 누리꾼은 “틀린 줄 알고 몇 번이나 뒤적였다”며 “입장 바꿔 문제를 풀고 OMR카드를 마킹 하는데 (정답이) 저렇게 배치됐으면 멘붕 안 오는 사람이 있을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수험생들은 당시 “불안해서 정답을 바꿨다가 틀렸다”고 토로했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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