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보다 쉽게 출제했지만 “BIS 비율 지문은 최고난도”
14일 치러진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1교시 국어영역은 지난해에 비해 평이하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불수능’의 원인으로 꼽혔던 국어영역에서 독서 지문 길이가 짧아지는 등 변화가 있었지만 수험생들을 멈칫하게 만드는 고난도 문제는 어김없이 등장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입상담센터 소속 김용진 동국대사범대부속여고 교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어영역 수능출제경향 브리핑에서 “40번(홀수형)은 경제 용어인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의 여러 개념을 완전히 이해해야 풀 수 있도록 출제됐다”고 밝혔다. 이날 국어영역의 37∼42번은 BIS 자기자본비율을 다룬 지문과 관련된 문제였는데, 특히 BIS 비율을 직접 계산해야 풀 수 있는 40번이 응시생들에게 특히 까다롭게 다가왔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입시 전문가들 역시 이날 가장 어려웠을 문항으로 40번을 꼽았다.
BIS 자기자본비율은 은행의 건전성과 안정성을 판단하는 대표적인 지표다. 이 비율이 10% 아래로 떨어지면 은행의 자본 상태가 심각하다고 판단한다. 다만 지문 내에 BIS 자기자본비율 개념 설명이 충분히 담겨 있어 사전지식이 없더라도 아예 못 푸는 수준까지는 아니었을 것이란 전망이다. 김 교사는 “평가원이 지문 길이를 길게 하면서까지 (BIS 자기자본비율과) 관련된 개념을 모두 설명해줬다”면서 “경제와 관련된 배경지식이 없더라도 문제를 푸는 데 지장은 없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문학에서는 고전시가 신계영의 ‘월선헌십육경가’에 딸린 22번 문항이 가장 고난도로 꼽혔다. 진수환 강릉명륜고 교사는 “EBS 교재에 실린 작품이었지만, 시험에는 교재에 없는 부분이 일부 인용돼 학생들이 고전시가를 해석하는데 어려움을 겪었을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진 교사는 이어 “문학은 대부분이 EBS 교재에 나온 작품에서 출제됐다”라며 “김기택의 ‘새’가 EBS 연계가 아니었지만, 내용 파악에 큰 어려움이 없는 시”라고 설명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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