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전국적으로 일제히 시작된 가운데 제주지구 제6시험장(제주중앙여고)에서 시험을 치를 예정이었던 수험생이 저혈당 쇼크 증세를 보며 병원으로 후송됐다.
14일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수험생인 A양은 이날 오전 집을 나서기 전부터 건강 이상을 느꼈고, 119 구급차의 도움을 받아 시험장을 찾았다. 하지만 의료진이 A양의 건강상황을 체크한 결과 저혈당 쇼크 증상을 보였고, 결국 병원으로 이송됐다. A양은 수능을 치르겠다는 의지를 보여, 도교육청은 시험지를 새로 포장해 A양이 병실에서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했다. 현재 A양은 감독관과 경찰관 등이 배치된 가운데 병실에서 시험을 치르고 있다.
또 이날 오전 8시쯤 서귀포시 동문로터리 인근에서는 수험생 B군이 시험장 입실을 10분 남겨놓은 상황에서 택시를 잡지 못해 기다리다 순찰 중인 경찰 오토바이를 발견한 후 도움을 요청해 7분만에 시험장인 남주고에 무사히 도착했다.
제주도 자치경찰단은 이날 각 시험장에서 총 11명의 수험생을 긴급 수송하거나 신분증을 전달하는 등의 편의를 제공했다.
이날 도내 14개 수능 시험장 주변에서는 쌀쌀한 날씨 속에서 이른 아침부터 교사와 자원봉사자, 각 학교 선후배 응원단 등이 나와 수험생에게 따뜻한 차와 핫팩 등을 전해주며 응원했다.
제주에서는 1교시에 응시 예정 인원 7,018명 중 579명이 시험을 치르지 않아 결시율이 8.25%를 기록했다. 지난해 1교시 결시율(7.64%)보다 높았다. 올해 제주지역 수능 응시자는 7,070명으로, 지난해보다 430명이 줄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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