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쉐린 가이드 “돈 요구했다는 싱어, 우리는 모르는 사람” 
윤경숙 윤가명가 대표가 미식업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미쉐린 가이드’가 미쉐린 별을 두고 금품을 요구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각 지역별로 발간된 미쉐린 가이드들. 미쉐린 가이드 서울 홈페이지 캡처

한식 레스토랑 윤가명가 윤경숙 대표가 미식업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미쉐린 가이드’가 미쉐린 별점을 주는 대가로 금품을 요구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미쉐린 가이드 측은 “돈을 요구했다는 인물은 우리도 모르는 사람”이라고 해명했다.

윤 대표는 1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미쉐린 가이드 측으로부터 첫 연락을 받은 건 2013년”이라며 “’미쉐린 가이드가 한국에 입성하게 될 거고 거기에 맞는 스리스타(3성)급 레스토랑을 오픈하면 좋겠다’라는 제안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쉐린 가이드의 식당 평가 방식으로) 대중이 알고 있는 것은 미쉐린 가이드 측에서 비밀리에 절대 본인들이 누구인지 밝히지 않는 상태에서 불특정 다수의 레스토랑을 점검하고 심사해서 그들만의 엄격한 방식으로 채점을 해서 별을 준다고 알고 있다”며 “그런데 사전에 언제쯤 심사를 들어갈 것이라는 걸 (식당이) 미리 알 수 있다는 점이 의문이 가는 부분이었다”고 언급했다.

윤 대표는 미쉐린 가이드의 중간 관계자라고 밝힌 어니스트 싱어라는 사람에게서 컨설팅을 받는 게 어떠냐는 제안 형식으로 돈 얘기가 나왔다고 했다. 그는 “컨설팅 비용은 1년에 4만 달러 조금 넘었다. 우리나라 돈으로 5,000만원”이라며 “그 외에 미쉐린의 고위급인 인스펙터들, 심사위원들이 올 때마다 그들의 체류비, 비행기 값, 숙박, 음식 먹는 값 등 체류비를 지불해야 된다고 해서 그들이 얘기한 예상 비용까지 따지면 거의 한 2억원 가까이가 매년 지불돼야 된다는 얘기였다”고 설명했다.

윤 대표는 “’컨설팅을 받지 않을 경우 별을 받을 수 없는 거냐. 또는 등급에 변동이 있는 거냐’라고 물어봤는데 ‘꼭 그렇지는 않지만 받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얘기를 했다”며 “‘컨설팅을 안 받았을 경우는 어떤 변동이 있을 수도 있겠구나’라고 딱 짐작이 됐다”고 말했다.

윤 대표 주장에 따르면 2016년 미쉐린 가이드 서울 편이 나왔을 당시, 컨설팅을 받지 않은 윤가명가는 목록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는 “철저하게 유령 레스토랑이 됐다”며 “미쉐린 가이드에는 별 원스타, 투스타, 스리스타 외에도 그 지역에 그래도 가볼 만한 레스토랑은 이름하고 적어도 전화번호, 주소 정도는 들어가는데 저희는 아예 빠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적어도 윤가명가에 맛보러 왔을 때 ‘엑설런트, 최고다’라고 평가했다. 이름이라도 올라가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는데 저희만 빼고 컨설팅을 받았다는 두 곳은 스리스타에 당당하게 이름을 올렸다”라고 하소연했다.

2016년 나온 미쉐린 가이드 서울 편. 윤경숙 윤가명가 대표는 컨설팅을 받지 않아 미쉐린 가이드에 윤가명가가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미쉐린 가이드 서울 공식 홈페이지

미쉐린 가이드 측은 윤 대표에게 컨설팅을 제안했다는 싱어라는 사람은 모르는 사람이며 지난해 비슷한 의혹 제기가 있어 자체 조사를 했지만 사실이 아니었다는 입장을 내놓은 상태다.

미쉐린 가이드는 ‘미슐랭 가이드’로도 불리는데 12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적인 미식 가이드 책이다. 별점으로 점수를 매겨 좋은 레스토랑을 선정하는 방식으로 별 3개 ‘스리스타’가 최고점이다. 이 별점 선정 방식은 미쉐린 가이드의 비밀 평가원들이 무작위로 레스토랑을 방문해 음식을 맛 보고 조리 환경, 분위기 등을 고려해 평가를 매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민정 기자 mjm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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